한국배구가 15일 아시안게임 사상 첫 남녀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한일 라이벌전이었던 준결승전을 각각 3대1, 3대0으로 이긴 한국남녀는 사기가 올라 내친 김에 중국까지 이겨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오르는 감격을 함께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상대적으로 큰 키의 중국과 싸워야 하는 한국은 신체조건에서는 밀리지만 특유의 탄탄한 수비와 빠른 공격으로 맞선다면 결코 못 이길 벽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명장 진준택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는 공격과 수비를 조화시켜 78년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20년만에 다

시 「방콕신화」를 되살리겠다는 의욕에 차 있다.

 오른쪽 주포 김세진(삼성생명)이 허리를 삐끗하는 바람에 한 때 긴장했던 한국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김세진의 「이상무」를 확인해 일단 마음을 놓았다.

 왼쪽에서는 신진식(삼성생명)이 빠른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 타이밍을 빼앗아 꾸준히 득점하고 대표팀 막내 이경수(한양대)도 파워로 수비진영을 흔들 예정.

 한국의 진준택감독은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은 것에 큰 위안을 찾았다.

 리베로 이호(현대자동차)가 김상우(삼성생명),방신봉(현대자동차) 등 센터진의 체력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하고 있는 것.

 지난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한국여자는 중국과의 예선전에서 2세트부터 급격한 팀웍난조를 보여 1대3으로 패배했었다.

 그러나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를 거듭할수록 팀웍이 조화를 이뤘고 매 세트를 역전승으로 일궈 미흡했던 부분이 완전히 보완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