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흥우 인천항을사랑하는800모임 회장

오는 4월26일은 인천항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의미 있는 날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크루즈 터미널이 완공되고, 완공 기념으로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대형 크루즈선박이 3000명 규모의 크루즈 관광객을 태우고 5박6일의 관광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출항한다. 그동안 인천항에는 크루즈 선박이 안전하게 접안하고, 여객들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입출국 수속을 할 수 있는 크루즈 전용 부두와 터미널이 없었다. 따라서, 내항 입항이 가능한 선박은 내항부두에 접안했고 크루즈 선박 또한 거시경제에 발 맞추어 대형화되면서 북항과 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이용해 왔다. 크루즈 선박이 일반 벌크화물선 부두 또는 컨테이너 터미널을 이용함으로써 선박 접·이안시 위험과 임시로 운영했던 입국장을 이용하였던 여객들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크루즈 전용터미널 개장으로 인천항은 하드웨어인 부두와 터미널 시설의 건설을 통하여 수요를 창출하는 장치산업을 완성했다.

소프트웨어인 관광코스 개발과 수용태세의 개선을 통하여 크루즈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재 방문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본다. 크루즈 관광산업은 해운, 관광, 호텔 등이 결합된 융·복합 산업으로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매우 높지만 크루즈 전용터미널이 개장되었다고 당장 그동안에 없었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고는 보지 않는다. 주로 선박 입출항에 따른 예선료, 도선료, 줄잡이료, 항만시설사용료와 대리점 수수료 등이 발생할 뿐이다. 이유는 그동안 인천항이 모항으로서의 역할보다는 기항지 항으로서 역할을 하다보니 첫째 정박시간이 짧고, 둘째 여객들의 관광코스가 인천이 아닌 관계로 인천에서의 경제유발 효과는 이전과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인프라 구축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기보다는 모항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천항만공사를 비롯하여 모든 관계 기관들이 노력해야 한다.

모항이 되어야 크루즈 관광객들이 선박 출항전에 인천에 도착해 인천에서 숙식, 쇼핑, 관광과 정박중에 선박은 다음 기항지까지 항해하는데에 필요한 연료, 식수, 주부식을 포함한 선용품 및 면세품들이 공급된다. 그리고 본선의 선원과 승무원들이 할 수 없는 수리 작업은 육상의 수리업체가 수리를 실시한다. 모항이 되어야만 관련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인천항 기항지에서 본선이 정박 중 크루즈 여객들이 인천에서 관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인천만의 매력있고 개성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적극 홍보해야 한다. 크루즈 선박의 경우 출항 후 다음 기항지로 항해 중 선상에서 다음 기항지의 관광코스,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 등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VTR 영상을 보여주면서 기항지 항에서의 관광신청을 접수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 VTR 영상을 제작하여 크루즈 선사에 보내서 항해 중 본선에서 상영을 하게끔 하는 여행사들이 모두 서울 관광업체들로 인천에 대한 홍보내용은 거의 담겨져 있지 않다. 이러한 이유는 인천의 관광업체가 대부분 영세하여 VTR 영상 제작 및 본선에서의 상영 업무추진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 인천시, 한국관광공사 및 인천관광공사의 합동 세일 추진단과 인천항만공사가 자체적으로 하는 해외 포트 세일즈와 더불어 인천만의 관광 동영상을 제작하여 본선에서 상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인천을 홍보할 수 있는 인천의 관광업체를 발굴하여 충분한 행정 및 재정 지원을 함으로써 인천 기항시 크루즈 여객 대부분이 인천에서 관광과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해 인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항지인 인천항에서 정박시간이 짧은 크루즈 선박은 본선 입항시 입국 수속을 신속히 하기 위해서 본선 및 선주의 비용으로 출항지 항에서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승선해 기항지 항인 인천항으로 항해 중에 입항서류 검토 및 선상사열 업무를 요청했을 경우 이를 적극 수용해 주었으면 한다. 인근에 위락시설을 구축해 모항에서 출항하는 선박과 기항지 항에 입항하는 선박에 승선할 관광객이 편히 휴식과 숙박, 오락, 식음 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관광을 하지 않은 여객과 선원을 포함한 승무원들도 휴식을 취할 수 있고, 평소에 일반시민들에게도 관광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위락 시설을 갖추어 인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재 인천항만공사가 추진중인 골든 하버 조성이 조기에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또 크루즈터미널 및 인근의 시설과 크루즈터미널 내에 올해 12월에 개장 예정인 현재 제1, 제2 국제여객 터미널을 통합한 연간 여객 100만명 이상이 이용할 통합 국제여객 터미널에 여객과 이용객들의 접근성을 최적화 하기 위해서는 대중버스 교통 노선 확대와 지하철 노선이 빠른 시간에 연결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