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진전·조건 없어"
주민들 돌연 불참 의사
軍 "지속적인 대화 노력"
파주시 무건리 지역에 있는 군 훈련장 문제로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군이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려 했으나 주민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6일 파주시와 육군 등에 따르면 파주시와 육군, 주민 등은 무건리 군 종합훈련장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해 준비중이였다.

협의체는 파주시장을 비롯해 도시균형발전국장, 투자진흥과장, 법원읍장이 참여하고 군에서는 25사단장외 참모 3명, 주민들은 훈련장 주변의 웅담1, 2, 3리와 직천1, 2리 이장 등 모두 14명이다.

하지만 협의체 구성에 따른 협약식을 6일 열기로 했으나 하루전인 5일 주민들이 돌연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무산됐다.

협약서에는 무건리 사격장과 관련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의사소통창구마련 ▲중립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합의된 해결방안 지원등이 담겨 있었다.

불참이유에 대해 주민들은 협의체구성은 환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진전이나 조건도 없이 주먹구구식의 진행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박병대 웅담1리 이장은 "국민의 안녕을 위해서는 반드시 군과 훈련장 모두가 존재해야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주민들이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협의체 구성을 통해 주민과의 소통창구를 열 계획이었는데 무산돼 아쉬움이 많다"며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지속적으로 주민과 대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