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인 의료관광산업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을 기준으로 인천지역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 수는 1만4천572명으로 전국 4위에 머물렀습니다. 
20만 명으로 1위를 차지한 서울, 3만9천 명의 경기 등 다른 수도권 지역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아래 순위였던 대구에 3위 자리도 내줬습니다.

인천 의료관광산업의 하향세는 인천시가 구체적인 청사진과 전략 없이 일회성 홍보에만 매달린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천시가 사업 시행기관인 인천관광공사에 내려보낸 올해 사업을 보면 해외 ‘네트워크 구축 및 마케팅 강화’, ‘의료·관광 융·복합’, ‘인천의료 브랜드 위상 제고’ 등을 뼈대로 하고 있습니다. 
세부 계획을 보면 홍보관 운영이나 설명회 개최 등 일회성 홍보 사업에 많은 예산을 편성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저 양적인 수치를 늘리려는 전략에 그친다는 우려가 의료관광업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인천이 의료관광 경쟁력을 키우려면 지역만의 특성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대부분 서울로 몰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인천으로 끌어오려면 뛰어난 의료기술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인천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가치를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강화 해변 머드를 이용한 피부관리 서비스처럼 지역 고유 자원을 발굴하고 의료관광과 융합해 인천에 특화된 브랜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공항을 보유한 인천의 강점을 활용해 환승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제안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공항에서 대기하는 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빠르게 입국 수속이 가능한 트랙을 만들고, 고급 스파나 피부 시술 등 지역 의료·관광과 연계하면 발전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의료관광사업 10년째를 맞은 올해, 인천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지금이라도 지역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개발하고, 고객의 현지 시장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인천일보TV 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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