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고동 사이렌 울리면 … 숨 막히는 소리 추격전이 시작된다
▲ 인천 남항 유어선 부두. 보이스피싱 조직의 두목으로 인터폴 적색수배까지 내려진 흉악범 왕옥려가 자신을 쫓아온 골든타임팀 형사 도강우 앞에서 인질극을 벌이며 맞서고 있다.

▲ 3년 만에 돌아온 희대의 살인마 방제수와 도강우 팀장의 운명적 만남은 용유 왕산마리나에서 촬영했다.

▲ 인천 중구 운서동 한 오피스텔 앞. 컴퓨터 천재로 골든타임 팀의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진서율이 피습당해 병원에 후송되는 모습을 강권주가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112 신고센터를 배경으로 접수되는
'골든타임팀'의 목숨 건 수사 드라마
주요사건 해결 장소 지역 항구 낙점

AG 열린 용유도 왕산마리나 요트장
3년 만에 돌아온 연쇄살인마 방제수
사이코패스 형사 도강우의 만남 그려

보이스피싱 조직 보스와의 추격전은
국제여객터미널과 남항 유어선 부두






인천에 있는 수평선이 보이는 바닷가의 크고 작은 부두와 포구에서 수사 드라마의 새 역사가 만들어졌다.

환락의 도시 풍산시의 속포 앞바다라는 가공의 공간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선 피해자를 구하는 '112 신고센터 출동팀'과 '골든타임팀'의 대원들이 살인마들과 벌이는 한판승부.

불의의 사고로 얻게 된 '절대 청력'으로 사건현장의 진실을 밝히는 보이스 프로파일러이자 '골든타임팀'의 팀장 강권주(이하나). 사건 현장만 보면 범인의 마음이 보인다는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 수사관이지만 3년전 동료 형사의 살인사건에 범인이란 오해를 받고 경찰에서 고립된 '112 신고센터 출동팀'의 팀장 도강우(이진욱).

성폭행 당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들. 그 아들을 학대한 엄마. 아들은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성장하고 엄마를 모독한 경찰들을 찾아 모조리 죽이려는 방제수(권율).

기록적인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8월 11일 첫 방송이 시작되면서 '가마솥 더위'를 날려 버린 짜릿한 카타르시스와 재미를 선사한 추격 스릴러 '보이스 2'.

연쇄살인마를 쫓는 열혈 형사와 골든타임 팀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따라가 보자.



# 두 번째 골든타임

'3분안에 출동, 5분만에 도착, 10분내 검거! 골든타임을 사수한다'란 구호 아래, 일촉즉발의 인질극이 벌어진 삼수역 폭탄테러 사건이 희생자 없이 끝나자 강권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상사인 장경학 형사가 등산객들을 차로 치어 살해하고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연락을 받고 다시 현장으로 출동안 강권주는 그곳에서 "그 놈이 돌아왔다"며 3년전 나형준 형사를 죽인 가면을 쓴 살인마가 진범이라고 주장하는 도강우와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갖는다.

현장 단서를 토대로 강권주와 도강우는 각자 용의자인 '가면남'을 쫓기 시작한다.

도강우는 현장의 중요 증거물인 블랙박스 파일을 훔치려다 다른 형사들에게 붙잡힌다.

3년 전 동료 사망 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휴직 중이던 도강우는 "피해자 신물(위에서 목으로 넘어오는 시큼한 액체)을 확인하라"고 말한 뒤 현장을 벗어난다.

도강우의 말에 힌트를 얻은 강권주는 센터장이 급발진 사고로 위장됐다는 증거를 찾아낸다.

이어 용의자가 레커차를 타고 왔다는 사실을 유추한 후 용의자를 찾기 시작하고, 동료들의 도움으로 용의자를 추린다.

강권주는 '가면남'이 레커차에 급발진 장치를 장착했고 차량 속 용의자 역시 조종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레커차는 절벽 아래로 떨어져 폭발했다.

증거 인멸을 위한 '가면남'의 잔혹함이 시청자들을 서늘하게 했다.

인천 중구 영종지구에 있는 '용이 헤엄치며 노는 섬' 용유도(龍遊島)의 왕산마리나 요트장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요트 경기가 열렸던 곳이다.

300척의 선석이 계류할 수 있는 해양레포츠의 중심지인 이곳에서 살인범과 경찰의 숨가쁜 추격전을 영상에 담았다.



# 쉿! 고객님 비밀이에요

도강우와 강권주는 6년전 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범인을 살해하려는 아버지 황기혁과 맞서고, 장경학 형사 사건의 용의자 곽민수를 찾아간 골든타임 팀이 잠시 비우는 사이 곽민수는 누군가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옆집 사는 독거노인의 자살사건 신고전화가 112센터에 접수되는 등 강력사건을 잇따라 마주치며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받게 된다.

한편, 골든타임 팀원인 박중기 형사의 아내가 보이스피싱 용의자라는 증거가 드러나고 교묘하게 설계된 보이스피싱 조직에 이용 당했다는 정황이 밝혀진다.

박 형사의 아내는 도강우의 필사적인 추적으로 구출되고 범인이 형사의 아내라서 납치했다는 말을 듣고 강권주는 충격에 빠진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두목인 '따거'이며 인터폴 적색수배까지 내려진 흉악범 왕옥려가 밀항선을 알아보려 항구에 진입하던 중 이를 알아챈 도강우에 쫓기는 신세가 되자 인질극을 벌이지만 공포탄을 주저없이 발사한 도강우에 체포되며 연행된다.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은 연안부두에 있는 제1터미널과 내항에 있는 제2터미널로 나뉘어져 있다.

중국 웨이하이(威海), 칭다오(靑島), 톈진(天津), 옌타이(煙臺), 단둥(丹東), 다롄(大連) 등 주요 10개 항구도시를 운항하고 있다. 보따리상, 보이스피싱, 마약밀수 등이 연상되지만 배를 타고 가는 중국여행이나 연안부두 어시장의 횟집을 비롯한 해산물 음식점은 관광객들을 부른다.



# 혐오의 탄생, 혐오의 시대

속포 살인사건의 공범이 도강우라는 증거 사진을 받고 혼란스러워하는 강권중에게 풍산지청 강력계장 나홍수가 도강우의 비밀을 말해준다.

"부친의 살인을 도운 아들, 이름은 코우스케. 한국어로 하면 강우라고 읽는다." 도강우가 91년 일본에서 희대의 살인사건을 벌인 마쓰다가 후토시의 아들이라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방제수는 혐오 다크웹 '닥터파브르' 서버에 침입한 골든타임 팀의 진서율의 손가락을 자른 뒤 피 묻은 아이스박스를 들고 경찰에 자수하러 온다.

발칵 뒤집힌 풍산경찰서에서 방제수는 도강우와 강권주만 상대하며 검찰로 이송되던 순간 내부 공범의 조력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도강우의 정보원 곽독기가 방제수의 끄나풀임이 밝혀지며 혼란에 빠트린 '보이스 2'는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데, 탈출한 방제수가 한 고시원 건물 곳곳에 초강력 폭탄을 설치한채 인질극을 벌인다.

위기의 순간, 건너편 건물 옥상에서 느긋하게 바라보던 방제수를 처절한 격투 끝에 체포했지만 고시원 건물 안에 있던 인질들 가운데 풀려난 인질들이 1명 모자란 사실을 발견한 강권주가 뛰어난 '청력'으로 조사하러 들어간 뒤 한 아이가 다른 곳에서 나오지만 건물은 폭파된다.

강권주의 생사가 불분명한 채로 드라마는 끝나며 '보이스 시즌 3'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시즌 1'보다 더 강력한 액션과 스피디한 전개, 복선이 많이 깔린 스토리 라인, 도강우와 방제수의 과거사를 통해 혐오범죄라는 현재의 사건을 풀어나간 '보이스 2'는 인천 남항의 유어선부두, 인천해양센터, 강화 황산도관광벨트, 월미 테마파크, 영종도의 오피스텔 등 주요 장면을 인천에서 촬영했다.



'보이스2' 속 명대사


강권주役 이하나

# "아니야. 그놈이 아니야. 내가 들은 목소리가 아니야 이게 어떻게 된거지?"

- 경찰이었던 아버지가 연쇄 살인범에게 살해당하자 아무도 없는 아버지의 빈소에서 강권주 팀장은 범인체포 소식을 전해듣는다.

하지만 잠시후 뉴스로 아버지의 죽음이 뺑소니 사건으로 둔갑했음을 알게 된다.


도강우役 이진욱

# "삐에로야, 삐에로? 얼굴에 분칠 좀 했다고 너한테서 나는 시궁창 냄새가 사라지지 않아!"

- 아동을 납치했지만 결국 붙잡힌 삐에로 범인이 그래도 당당하고 꿋꿋하게 경찰 앞에서 복수와 훗날을 다짐하자 이를 본 도강우 팀장은 분노를 터뜨린다.


방제수役 권율

# "반가워 코우스케, 강권주 센터장님. 이제부터 진짜로 놀아줄게."

- 살인마 방제수는 라텍스 장갑을 튕겼고 '절대 청각' 강권주에게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켜 방제수와 골든타임팀이 처음으로 서로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이다.

하지만 방제수는 이를 피하지 않고 입모양으로 섬뜩한 인사를 전한 뒤, 손으로 가위 모양을 만들어 두 사람의 목을 자르는 시늉까지 더한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영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