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유치 '정체'
절반이던 대구에도 밀려
"시장 분석해 전략 세워야"


인천이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인 의료관광산업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서울·경기 비중의 절반을 따라가지 못하는데다 대구에 역전당하면서 인천시가 치밀한 전략 없이 단기 홍보에만 급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기사 3면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인천지역 외국인 환자 수는 1만4572명(4.5%)으로 전국 4위에 머물렀다. 이는 20만2248명(62.9%)으로 1위를 차지한 서울, 3만9980명으로 2위인 경기(12.4%)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아랫 순위였던 대구에도 밀렸다. 인천은 2014년·2015년 3위를 유지했으나 2016년 대구·부산 순으로 밀려 5위로 떨어졌고, 2017년에는 부산만 간신히 앞질러 4위를 기록했다.

인천 의료관광산업의 하향세는 인천시가 구체적인 청사진과 전략 없이 일회성 홍보에만 매달린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시가 사업 시행 기관인 인천관광공사에 내려보낸 올해 사업은 ▲해외 네트워크 구축 및 마케팅 강화 ▲의료·관광 융·복합 ▲인천의료 브랜드 위상 제고 등이 뼈대다. 외국인 환자와 유치 의료기관 수 등 양적 수치를 늘리려는 전략에 그친다는 우려가 의료관광업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의료관광업계 관계자는 "시기·국가별로 현지 의료시장에 대해 치밀하게 분석해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공항 내 의료관광 홍보관 운영, 외국인 서포터즈, 의료기관과 에이전시 대상 설명회 개최 등 현시점에서 통하지 않는 일률적인 사업들을 늘어놨다"고 꼬집었다.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진기남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지역마다 의료가 뛰어나다고 강조하는데 이는 증명하기 힘들고 차별화될 수도 없다. 인천시도 의료만 언급할 뿐 지역 특성을 웰니스·관광과 연계하는 부분은 미흡하다"고 말했다. 서울·경기로 몰리는 외국인 환자들을 끌어오려면 지역 특유 자원을 활용해 인천만의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올해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등 의료관광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여러 분야를 동시 추진하기보단 많은 지역 병원이 해외 환자 유치를 유치하도록 기반을 마련해주는 게 중요하다. 올해 국비 공모 사업에 선정돼 시행 중이고 선도 의료기관을 발굴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잘 준비하고 있다"며 "의료·관광을 접목한 콘텐츠 개발과 '헬스케어 인천' 브랜드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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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의료관광 경쟁력 제고 전문가 제언] "지역 특성 살린 콘텐츠 개발을" 의료관광사업 10년째인 인천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지역 특성을 살려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아울러 현지 시장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전문가들은 먼저 의료관광의 산업적 가치를 강조했다. 전국 지자체는 정부가 2009년 의료법 개정을 통해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과 유치업자'의 외국인 환자 유치를 허용하면서 의료관광에 뛰어들었다.유지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조업 등 전통 산업은 쇠퇴하는 상황에서 헬스케어를 포함한 보건 의료는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