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가 용인으로 결정됐습니다. 
이번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계획은 장기불황으로 얼어붙은 국내 경기에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이천-용인-청주벨트, 삼성전자의 기흥-화성-평택벨트, 성남 판교디지털밸리 등 반도체 협력업체들이 한 데 묶여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도권정비위 심의에서 확정되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024년까지 용인시 원삼면 
일대에 1조 6천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448만 제곱미터 중 198만 제곱미터에 120조 원을 투자해 4개 라인의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합니다. 
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1만 5천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SK하이닉스가 용인시를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요청한 건 이만한 입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선 용인시 인근에는 전국 반도체 업체의 85%가 모여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기흥에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있어 반도체공장과 부품, 소재업체까지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됩니다. 
또, 사통팔달의 입지여건으로 관련 업체들의 접근성이 좋고, 반도체기업 집적화에 필요한 기업 간 협업이 어느 지역보다 용이합니다.

그동안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경쟁을 벌여온 일부 지자체들의 반발이 있다고 합니다. 
SK하이닉스는 유치경쟁을 벌였던 이천, 청주, 구미 등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5년간 그룹 투자의 60%에 달하는 22조 원을 비수도권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4차산업의 핵심으로 국가의 백년지대계라 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경쟁 탈락지역에도 적극적인 투자책을 내놓은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수용해야 합니다.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은 기업과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구축하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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