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합의문 서명 않고 복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국 아무런 합의 없이 종료됐다. ▶관련기사 3·4·6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오후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은 채 각각 숙소로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완전하게 제재를 완화할 준비는 안 돼 있었다"며 "(북한이) 제재완화를 원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로 제재완화를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이 이에 '과감한 비핵화조치 없이 제재완화는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해 6월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구체화해 합의문에 담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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