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독립만세운동이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이와 함께 3.1운동의 최대 성과물인 임시정부 수립도 함께 100주년이 됩니다. 
정부는 올해 3.1절을 그 어느 해보다도 뜻깊게 새기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인천의 ‘황어장터 만세운동’도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정부는 올해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봉송 행사를 서울에서 인천 계양구의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관’으로 바로 이어 온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인천으로써는 의미가 매우 큽니다.

1919년 3월 24일, 인천 계양구 장기동 황어장으로 태극기를 품은 군중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잉어가 많이 잡혀 황어장으로 이름 붙은 이 장터는 일제강점기 우시장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이날 장이 파할 무렵인 오후 2시, 수 백 명의 군중들이 일시에 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계양면의 청년 농민 심혁성의 만세 선창으로 시위가 시작됐고 일제 순사들이 심혁성을 끌고 가자 만세운동은 더 격렬해졌습니다. 
그를 구출하려던 이은선은 순사의 칼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만세운동은 이틀간 계속됐고 강화, 김포지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심혁성 지사는 일 년여의 옥고를 치른 뒤에도 만주 등지를 오가며 독립운동을 이어갔습니다. 
만세운동에 나섰던 계양 주민 40여 명도 당시 모진 고초를 겪었다고 합니다. 
지금 그 현장에는 황어장터 만세운동 기념관이 들어서 그날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3.1 운동은 20세기 제국주의 시대를 뒤흔든 세계사적 사건입니다. 
이후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전역에서 압박받던 민족들의 항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날 우리는 ‘한강 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라는 3.1절 노래처럼, 식민지배의 삶을 거부한다는 결연한 의지로 ‘빈부귀천’없이 전 민족이 함께했습니다. 진정한 민족적 자각과 근대화가 시작됐다고도 볼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내달 1일부터 임시정부가 수립된 4월 11일까지 전국 22개 지역에서 ‘독립의 횃불’ 봉송 행사가 열립니다. 
이 행사는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인천 황어장터로 넘어옵니다.
이 행사를 통해 인천시민 모두가 100년 전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되새겨 봤으면 합니다.
인천일보 TV 논평이었습니다.

/인천일보TV medi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