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사각지대 구석구석 보살펴드립니다"

도움 필요한 이웃찾아 혜택 제공
사회복지통합관리망 체크도 일상


"함께 하는 복지가 더불어 사는 세상 아닌가요."

경기도 무한돌봄센터 소속으로 김포시청 복지과 희망복지팀에서 민간사례관리사로 근무 중인 석영옥씨(59)의 하루는 전수조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사례관리자를 찾는 일로 시작된다.

사례관리사는 도움이 필요하지만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웃들을 찾아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일을 한다.

"전수조사뿐 아니라 제보나 복지콜로 요청된 대상자, 1인 가구나 장애 가구, 홀몸 가구를 방문해 살피는 것도 사례관리자를 발굴하는 방법이죠."

하지만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때로는 전기, 가스, 수도 요금을 장기 체납하는 가정에 대해서도 '어떤 이유가 있겠지'라는 직감에 현장으로 달려가곤 한다.

1993년 민간기관 소속으로 사회복지 일을 시작한 그는 2012년 김포와 인연을 맺고 7년째 민간사례관리사로 활동 중이다.

그에게 사례관리자 발굴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다. 공적영역을 넘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지역사회 후원 망과의 연계다. 때문에 사회복지통합관리망에 등록된 자원서를 살피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그의 일이다.

그는 현재 김포시 사회복지통합관리망에 등록된 자원서를 보면 주거와 의료, 교육, 생활 물품 등 지원을 받거나 활용할 수 있는 가용 자원이 650개가 넘고, 초록우산, 월드비전 같은 전국 단위 단체들의 자원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차고 넘칠 정도로 정보가 쏟아지는 세상이지만 제도의 존재를 몰라서, 알아도 신청 방법을 모르거나 자신의 처리를 주위에 알리기 싶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복지 사각 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는 이런 이웃들을 찾아 지원제도와 신청 방법을 알려주거나 필요한 자원도 요청한다.

도움이 절실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천군만마다.

"가정폭력에 장기간 노출된 피해자들은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서 자기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분들에게 말하죠. 당신이 결혼하기 전에 어떤 일을 했고 무슨 꿈을 꿨는지 잘 생각해 보라고. 처음엔 모르겠다고 하던 분들도 차츰 시간을 되돌려보면서 자기가 진짜 해보고 싶었던 미래를 떠올려요."

상담과 직업 교육 연계를 거쳐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간 대상자들을 볼 때마다 그는 '함께 하는 복지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렇게 그와의 인연을 맺은 대상자 중에는 공인중개사나 전산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해 사무직으로 일거리를 찾거나 조리사가 돼 폭력 가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꿈을 찾는 이가 많다.

현재 김포시청과 13개 읍면동에는 그를 비롯해 8명의 민간사례관리사가 어둠 속에서 희망을 잃어가는 이웃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