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관계 개선에 따른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천항이 주목 받고 있다. 남북경협이 본격화 됐을 때 그 어느 곳보다 인천항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남북경협에서 인천항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북한의 주요 교역항과 가장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과거 대북 교역항으로서 역할을 했었다는 이유 때문으로 보여진다.
우리 국민의 절반이 넘게 살고 있는 수도권을 배후에 두고 있는 인천항은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무역항으로 서해안에서는 가장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남북경협시 북한이 개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남포· 해주항과 가장 가까이 있고 남북경협의 상징과 같은 개성공단과도 인접해 남북 해상교역의 요충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과거 2000년대 초반 휴전 후 최초의 남북 교역항으로서의 기능과 운영 노하우도 큰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반도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던 2004년 남북은 해운합의서를 체결하고 인천과 남포항 간 정기 항로를 개설, 해상교역을 했다.
인천~남포간 해상교역 첫해인 2005년 6959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물량)이던 물동량이 2007년 1만3115TEU로 2년만에 두배 가량 늘어나는 등 활황을 보였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2010년 천안함 사태로 남북관계가 냉각상태로 접어들면서 단절됐다.

인천항만공사를 포함한 관계 기관들은 '어게인 2004'를 기대하며 남북경협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2000년대 초 국내 모래파동으로 어려움을 겪던 건설업계에 소방수 역할을 했던 북한산 바닷모래 반입의 기억을 살려 해주항 바닷모래 반입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항을 기점으로 남북과 중국을 잇는 크루즈 관광사업도 살펴보고 있다고 한다. 인천항에서 남포항을 거쳐 중국의 칭다오·천진·상하이를 잇는 크루즈는 남북의 경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정착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여진다.
인천항은 통일시대 한반도 중심항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