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어민들의 조업환경에 숨통이 트였습니다.
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에 발맞춰 서해 최북단 백령·대청도와 연평도 등의 어장확장과 조업 규제를 풀었습니다.

이로써 여의도 면적의 84배 만한 어장이 새로 생겼고, 야간 조업 시간도 1시간 늘어나게 됐습니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접적지역인 서해5도 어장에서의 조업은 바다에 어둠이 걷혀야만 가능했습니다.
이제 일출, 일몰 시간 앞뒤로 30분씩 조업 시간도 확장됐습니다.

55년 만에 서해5도 주민들이 밤일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당초 어민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지는 못했지만 수십년 묵은 숙원이 해소돼 크게 반기는 분위깁니다.

서해5도 어장은 어민뿐만 아니라 별다른 경제활동 기반이 없는 주민들의 생계 터전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생계를 전적으로 바다에 의존하다시피 하는 서해5도서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장확장을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남북간 긴장 관계가 이어지면서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1990년대 중반 이후 열 차례에 걸쳐 40 내지 50평방킬로미터씩의 미미한 수준의 어장확장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일시에 245평방킬로미터의 어장 면적이 늘어나 1992년 이후 실질적인 첫 확장이라는 평갑니다. 
그동안 어족자원 고갈로 시름에 젖어있던 서해5도 어민들은 새로운 어장에서의 조업으로 15퍼센트 이상 어획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어장확장에 따른 고민도 있습니다.
꽃게 조업철을 앞두고 북방한계선 인근 해역으로 몰려드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에 대한 대책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꽃게 조업 철이면 해양경찰이 나서고 있지만 말 그대로 중과부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새로 생기는 어장에 대한 다른 지역 어민들의 조업 허용 요구도 풀어야 할 숙젭니다. 
이번 서해5도 조업환경 개선을 환영합니다.
정부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남북공동어로수역 설정에도 성공하길 바랍니다.

인천일보TV 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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