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남포항 개발에 긍정적
해주항 통한 골재유통 경험
크루즈 관광 사업도 기대감
▲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인천과 북한 남포를 정기적으로 오가며 남북교역의 상징과도 같았던 트레이드포춘호(4500t급)가 인천항 1부두에서 북한으로 가는 물자를 선적하고 있다. /인천일보DB

 


인천항 남북경제협력 사업은 크게 세 가지가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북한의 제1항구이자 평양에 인접한 남포항 개발·운영,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해주항 바닷모래 수입, 인천항~남포항 크루즈 관광 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항의 남북경제협력과제 타당성 연구(남포·해주) 조사 용역'을 통해 남북경협 사업에 대한 기초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북한 제1항구' 남포항 개발·운영 참여
남포항은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남서쪽으로 45㎞ 떨어진 대동강 하류에 위치한 항구다. 사실상 북한의 교역과 물류를 책임지는 곳으로, 현재 10개 부두가 운영 중에 있다. 최대 5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포항은 제1항구라는 북한 내 위상처럼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기도 하다. 주변에 평양화력발전소와 남포화력발전소가 인접해 있어 전력공급이 원활하고, 평양으로의 접근을 위한 도로와 철도도 깔려 있다.

앞으로 북한이 경제발전을 추구할 경우 남포항은 물류의 '대동맥'으로 기능해야 한다. 하지만 낡은 하역설비, 작은 부두, 개발이 덜 된 배후부지는 걸림돌로 볼 수 있다. IPA는 중국의 북한 나진항 개발 사례를 볼 때, 공기업 자격으로 남포항 개발·운영에 참여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험 쌓인 바닷모래 수입, '제2금강산' 꿈꾸는 크루즈 관광 사업
해주항 바닷모래 수입 사업은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인천항을 중심으로 이미 추진됐던 사업이다. 한강하구에서 퍼 올린 바닷모래를 해주항에서 인천항으로 들여오고, 국내 골재 시장에 유통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해주항 바닷모래는 과거 수입 당시에도 모래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데다, 현재 국내 바닷모래 채취 금지로 건설업계의 수급이 어렵다는 점에서 시급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이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선 대형 모래 운반선을 운영해 대량반입으로 단가를 낮추고, 인천항에 모래를 보관할 수 있는 야적장과 모래 세척시설을 둬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인천항~남포항 크루즈 관광 사업은 제2의 금강산 관광으로 부를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4월 개장할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중국 칭다오·톈진·상하이 중 1곳, 북한 남포항, 인천항을 연결해 중국과 남북을 삼각으로 잇는 상품을 개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남북경협은 인천항으로선 절호의 기회"라며 "북한이 열리기 전에 하루 빨리 준비해 기회를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관련기사
남북경협 준비 '인천항' 움직인다 오는 27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종전선언을 비롯한 남북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과거 남북경제협력의 관문이었던 '인천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 모두 인천항을 중심으로 남북경협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인천항에서는 이미 북한 남포항 개발 참여·해주 바닷모래 수입·인천항~남포항 크루즈 관광 사업이 검토 대상에 올라있다. ▶관련기사 3면25일 IPA에 따르면 남북관계가 원활했던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인천항은 대북한 컨테이너 화물 5만8445TEU(1TEU=6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