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 외식업 사장 모임 '신나자구' 김대현 회장
자비로 전문강사 초청교육 … "청년·실버창업 돕고파"
▲ 김대현 '신나자구' 회장

"경쟁이 치열한 외식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합니다. 골목식당이 잘돼야 지역경제도 활성화됩니다."

김대현(45·외식업 컨설턴트) '신나자구' 회장은 25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씩 교육을 받으러 다니고 있다. 저의 장사인생이 교육을 받기 전과 후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 "누구나 대박을 꿈꾸며 음식장사를 시작한다"면서 "하지만 준비 부족, 전략 미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쓴잔을 마시는 것을 많이 봤다"고 했다.

그는 유통업, 옷가게 등을 하다가 2008년 외식업(고미국수)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매출이 점점 줄고 한계점에 다달았다. 그는 그때 그 이유를 찾기 위해 한양대 평생교육원(상권분석과정)의 문을 두드렸다.

"고객은 빠르게 변하는데, 운영은 20~30년 전 방식대로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고객은 줄고 매출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요. 그 교육을 통해 고비를 넘기고 식당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이어 그는 2017년 성남 분당에서 외식업을 하는 사장 20여명을 모아 '신나자구'라는 강의 모임을 꾸렸다.
고깃집, 한정식집, 분식집 사장 등은 전문강사들부터 경영, 홈페이지 제작, 고객관리, 홍보기법 등 다양한 마케팅 교육을 받는다.

강의는 분기별로 열고 있으며, 강의료는 없다. 강사 초청비는 김 회장이 부담한다.

"강의는 어려움을 극복한 저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회원들이 강의를 듣기 위해 서울까지 가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고민 끝에 제가 운영하는 식당인 '고미꽃시래' 한 켠에 강의실을 마련했습니다."

그는 회원들이 '강의 듣는다고 장사에 도움이 될까'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 첫 모임 날짜를 잡기 조차 힘들었다고 귀띔했다.

"그런데 회원들이 강의를 들을 수록 영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더라고요. 매출이 많이 오르니 신바람 나게 장사를 할 수 밖에 없잖아요. 네 덕분에 우리 가게가 살았다고 덕담할 때, 사소한 일까지 상의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김대현 회장은 청년과 실버 창업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청년 실업이 심각합니다. 그들과 저의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입니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경제활동 기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버 창업도 돕고 싶습니다. 청년(열정)과 실버(자본)를 매칭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도 있잖아요. 상생모델을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