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앞두고 인천에 수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인천에서 4년만에 홍역 환자가 발견된 데 이은 또 하나의 감염병이다. 수두도 홍역처럼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홍역과 마찬가지로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감염성 질환이다. 대부분 소아들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보육시설이나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시설에서 집단 유행으로 번질 우려에 대비해야 한다.
전체적인 사망률은 10만명당 2명 정도이지만 성인층에서는 사망률이 10만명당 30명으로 15배나 높다고 한다. 특히 발병 초기에 전염성이 강해 초동 대처가 중요하다고 한다.

지난달 인천에서 발생한 수두 환자가 500명을 넘어서면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240명이나 신고돼 올해 발생 환자가 751명이라고 한다. 지난해 2월 한달간 발생한 수두 발병 건수(216명)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인천의 1월 수두 환자는 300명 안팎이었지만 지난해 1월 422명에 이어, 갈수록 증가폭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시기 전국의 환자 수도 9799명으로 지난해 7128명보다 크게 늘었다.

수두 증상은 보통 2∼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13∼17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급성 미열로 시작돼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 발진에 이어 3∼4일간 수포(물집)가 생기고 7∼10일 후에는 딱지를 남기면서 호전되는 질환이다. 성인에게서는 발열과 전신 감염 증상이 특히 심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수두도 홍역처럼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정도의 고위험군 감염병은 아니다. 그러나 새학기를 앞둔 시점이라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특히 질병 감수성이 높은 신생아나 면역억제 환자는 수두 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수두에 걸리면 피부에 생긴 물집이 딱지로 앉을 때까지는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에 보내지 말고 격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만큼 개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인천시와 보건당국은 수두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환자들에 대한 치료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