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한 오산시·수원시·화성시가 상생협력을 위해 '산수화'를 펼쳐들었다. 이들 3개 지자체가 그리는 '산수화'는 오로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고 한다. 도시의 확장으로 분쟁을 겪고 있는 지자체들에게 상생의 길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3개 지자체는 최근 지역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교육·교통 등 분야 협력사업(안)을 각각 도출했다고 한다. 단순한 교류협력관계가 아닌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업으로 연결시켰다.

이들이 내놓은 사업은 수원 10건, 화성 8건, 오산 3건으로 20건에 이른다. 사업도 각각의 지자체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상호 연관된 사업을 서로 공유하고 함께 해결해 나간다고 하니 시너지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들 지자체는 불편한 속내도 과감하게 내놓았다. 지자체간 다툼으로 소모적인 행정을 펼치지 않겠다는 3개 지자체장의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사업내용을 보면 수원-화성이 다툼을 벌이고 있는 '수원 망포지구-화성 반정지구 간 경계조정', 화성과 수원을 오가는 교통망 확충, 버스노선 신설 등을 함께 해결하기로 했다. 오산시도 마을버스를 신설하거나 자전거 도로를 연계, 화성 동탄 방향 교통 시스템을 개선하자는 취지의 안건을 작성했다. 수원시와 화성시는 1995년 폐선된 '수인선 협궤열차'의 터널을 활용하는 사업을 공동으로 수립했다. 이밖에도 지역에 재난 발생 시 이웃 지자체들이 함께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재난예방 시스템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또한 수원시는 환경교육 등이 가능한 기후변화체험교육관을 화성과 오산지역 초등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하나의 생활권역인 이들 3개 지자체들이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상생협력으로 지자체의 발전을 모색하겠다고 하니 이들이 펼쳐든 산수화야 말로 '명작'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지속성을 담보해야한다. 산수화는 이미 2012년 활동을 예고했다가 '행정구역통합'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흐지부지된 바 있다. 7년 만에 다시 힘을 합친 3개 지자체는 이번만큼은 지자체간 상생협력의 선례를 만들어 시민들의 기대와 희망을 꺾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