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 제안 논의 결과
설치 불가·준공 3년 예상
'내항 4부두' 조성 힘 실려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문제가 인천지역 경제 현안으로 등장한 가운데, 학익 갯골유수지를 매립 후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민간사업 제안이 등장했다. 하지만 대체유수지 조성 문제와 완공 시기를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내항 4부두에 단지를 조성하자는 항만업계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수출클러스터운영조합·신탁사·운영사 등 사업 제안자들은 지난 22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시·항만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최첨단 자동차서비스복합단지 조성안'을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를 개최한 박정숙(한·비례) 인천시의원은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학익 유수지가 중고차 단지에 적합한지 검토하자는 게 핵심이다"고 말했다.

이날 사업 제안자는 미추홀구 학익유수지 능해 나들목(IC)~옹암교차로 구간 23만3700㎡를 매립해 자동차 매매시설·근린생활시설·업무·문화·교육·운동·집회 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신탁사가 사업을 주관하고, 일부 업체가 마케팅·분양·운영 업무를 맡는 형태다. 사업비는 2200억여원으로 추산된다. 제안자는 준공까지는 3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와 항만업계는 이번 제안이 어렵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시는 유수지에 자동차 관련 시설을 설치하는 게 불가능하고, 만약 대체유수지를 만들더라도 국방부 등 기관 협의와 도시계획시설 폐지 절차를 감안하면 토지 이용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항만업계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번 양보해서 사업이 가능하더라도 제안을 보면 준공까지 3년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문제는 당장 올해 안에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결국 항만업계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내항 4부두 단지 조성안을 그대로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항만업계는 조만간 인천항만공사(IPA)와 회의를 통해 4부두 조성안에 대해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