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근 인천서부소방서소방홍보팀장

우수(雨水)가 지나 날씨가 풀리는 해빙기다.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해빙기에는 여러가지 안전사고가 발생한다. 특히 낮과 밤의 온도차가 많은 2월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는 사고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해빙기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첫째, 주변의 위험 지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우선 내가 사는 집이나 주변의 대형빌딩을 비롯한 노후 건축물 등이 균열이나 지반침하로 기울어져 있는지 살펴야 한다. 축대나 옹벽의 상태도 살펴야 한다.
해빙기 소방서는 사고위험이 높은 건설 공사장, 축대·옹벽, 절개지 등 재난취약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기간을 권역별 설정하고 안전점검과 순찰 활동에 나선다. 위험요인 신고도 119 또는 관할 시·군·구청에서 받는다.

둘째, 얼음낚시 등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요즘과 같은 해빙기에는 강이나 호수의 얼음은 가운데로 갈수록 얇아지고, 아래쪽부터 녹기 때문에 겉으로는 두께를 가늠하기 어렵다. 구명조끼는 필수이고, 얼음 위에서의 취사행위는 위험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셋째, 해빙기 등산에는 겨울철 못지않은 준비가 필요하다. 산행 전 산의 높이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산 밑의 기온이 높다 하더라도 산 위의 기온은 아직 춥기 때문에 보온성이 좋은 옷을 입고 올라야 한다. 또 해빙기의 산은 낮과 밤의 큰 기온차로 습기를 머금은 바위와 땅이 얼었다 녹으면서 미끄러울뿐 아니라, 낙석의 위험도 높아 계곡이나 바위 능선은 피해야 한다.

넷째, 해빙기 가스 사고도 많다. 가정에서 가스시설의 이완 등에 따른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에 사용하던 난방 기구를 철거할 때는 반드시 캡 등으로 막음 조치를 해야 한다.
다섯째, 해빙기 운전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풀리는 해빙기에는 비나 눈이 오면 아침저녁에 노면이 결빙되어 브레이크를 밟는다고 해도 제동은 5m이상 길어진다고 한다.

눈이 오지 않더라도 저수지 주변, 강가, 바닷가 인근도로 등은 이른 아침에 수증기가 결빙되어 미끄러울 수 있다. 더불어 해빙기에는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대기 중에 수증기가 늘어나게 된다. 이 수증기에 미세먼지가 결합하면서 '해빙 스모그'라는 계절현상이 일어난다. 앞차와 안전거리를 확보해 전조등을 끄고, 비상등은 켜 두는 것이 좋다. 1차선 보다는 2·3차선으로 운행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