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동구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놓고 반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1일 인천 동구의 한 아파트에 발전소 건립 반대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연료전지발전소 설치를 두고 동구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대규모 궐기대회 개최를 계획하는가 하면 아파트 베란다 곳곳에 연료전지 백지화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21일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8일 경주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세종 산업통상자원부를 찾아 항의집회를 열고 발전소 건립 반대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인천시뿐 아니라 정부 부처를 상대로 주민들의 입장문을 전달하며 직접 압박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또 다음 달 9일 동인천역 북광장에서는 연료전지 백지화 운동에 시민들의 대대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21일 오후 예정돼 있던 인천연료전지와 비대위 간 간담회도 무산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간담회를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둔갑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연기했다"며 "인천연료전지 측에 발전소 건립 백지화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는 동시에 연료전지 측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개 간담회를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연료전지 측은 "간담회는 무산이 아니고, 연기가 된 것"이라며 "비대위가 요청한 사항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답변을 준비해 대화를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주민들은 연료전지발전소 반대를 주장하며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해당지역 아파트들에는 연료전지발전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베란다 곳곳에 설치돼 있다. 비대위 측이 '우리 집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절대 반대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 2200여개를 제작 배포해 1월12일부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내건 상태다.

또 지난 16일 서흥초등학교에서는 비대위가 전문가를 초청, 연료전지발전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당시 학교 강당에는 주민 320여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