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모집정원 '미달'
학령인구 절벽현상에다
저취업률로 시각 달라져

 

인천지역 특성화고등학교들이 올해 모집정원에서 7% 가까이를 못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내 26개 특성화고가 2019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모두 5161명이 선발됐다. 애초 정해뒀던 모집정원 5543명에서 6.9%인 382명이 부족한 숫자다.

특성화고 지원자는 모집정원보다 많았지만, 인기 있는 학교와 학과로 지원자가 몰리면서 미달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통계를 보면 인천 특성화고 모집 미달은 3년 연속이다.
2016년 입학자는 모집정원 6963명보다 60여명 더 많은 7032명을 기록했다가 다음 해 모집정원 6648명에서 5.6% 모자란 6277명으로 떨어졌다. 작년에는 모집정원을 5694명으로 낮췄지만 입학자는 5412명으로 감소해 5.0% 미달률을 보였다.

지난 4년 동안 특성화고 한 해 입학생이 2000명가량 줄어든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절벽 현상이 꼽힌다. 현재 고등학교에 다닐 나이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곧 고등학6교 3학년으로 진학하는 인천지역 만 18세 주민등록인구는 지난 1월 기준 3만5745명, 17세는 3만1336명 그리고 이번 연도 입학하는 16세는 2만7705명이다.
2016년에서 2019년 사이 특성화고 학생 수가 26.6% 줄 때, 일반고 입학생도 같은 기간 2만2083명에서 17794명으로 19.4% 하락했다.

더군다나 불경기로 인한 취업률 저조와 최근 현장실습학생이 숨지는 사고까지 겹치면서 직업계고를 보는 눈이 예전같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중학교 3학년 담임을 맡았던 지역 한 교사는 "얼마 전 졸업한 3학년 가운데 특성화고 진학이 전체 10명도 안 됐다"며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확정 지을 수 있고 기업은 원하는 인력을 확보한다는 점이 특성화고 장점인데 요즘 세대에는 잘 공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