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박물관 공사 지연에 자재들 쌓여 '전면 폐쇄'
▲ 21일 오후 1시쯤 인천 계양산성박물관 공사 현장 주변. 건설 자재가 방치된 채 인도가 가로막혀 있다.

인천 계양산성박물관 건립이 늦어지면서 등산로 입구 주변 인도가 건설 자재들로 뒤덮인 채 방치되고 있다. 인도가 가로막히면서 사고 위험도 커지는 상황이다.
공사가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어서 당분간 등산객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1시쯤 계양산성박물관 공사 현장. '계양산'이라는 표지석 옆으로 등산로 입구를 향하는 인도는 전면 폐쇄돼 있었다. 안전 펜스도 없이 파이프와 망을 연결해 1m 높이로 출입을 가로막은 인도에는 돌더미와 철근, 시멘트 포대,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굴착기도 작업을 멈춘 채 세워진 상태였다.

100여m 길이의 인도가 막히자 찻길로 오가는 등산객들도 눈에 띄었다. 박물관 앞 왕복 2차로 차도에는 쉴 새 없이 차량이 오갔다. 계양산을 매일 찾는다는 김상열(64·계양구 계산동)씨는 "인도를 아예 다닐 수 없게 막아놓는 바람에 올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며 "사고가 날까봐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계양산 등산로 주변 인도가 가로막힌 시점은 지난해 12월 무렵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인도 일부에서만 공사가 진행됐다. 인도가 폐쇄된 직후 박물관 건립 공사는 중단됐다. 시공사가 설계 변경을 이유로 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고, 계양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이 생겼다. 두 달 가까이 공사가 멈추는 동안 등산로로 향하는 인도는 안전 조치도 없이 막힌 채 자재들만 쌓여 있는 것이다.

구는 시공사와 협의를 거쳐 이달 안에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정률이 90% 정도인 상황에서 완공되기까진 최소 한 달이 더 걸릴 전망이다. 등산객 불편도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공사가 재개되면 도로 부분부터 서둘러 마무리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3월 말 공사가 끝나고 상반기 안에 박물관을 개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