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나노 소재 이중 보온
간편 조립형 공기 20일 단축
시공 저렴 난방비 40% 절감
내부 결로·습기·곰팡이 제로
전국 공공주택 2000 호 수주
▲ 화성시 남양읍 지역주택조합 아파트(2400세대) 분양 사무실에 설치된 한국융합에코 기술 의 제로 보드 시설물.

우리 나라 거주형태가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아파트·연립·다세대 등 공동주택이 전체 75%를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층간 소음으로 인한 분쟁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내 거주할 기회가 많아지는 겨울철에는 분쟁이 더욱 심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사회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층간 소음을 차단하고 단열 효과를 높인 ㈜한국융합에코기술의 제로 보드(바닥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홍제동 한 아파트 경비원 A씨(71)는 지난해 10월 29일 술에 만취한 C씨(45)에게 얼굴과 머리 부분을 발과 주먹으로 폭행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졌다.

C씨는 경찰조사에서 "층간소음 민원이 해결되지 않아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29)씨는 지난 해7월 11일 대전 서구의 한 빌라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아래층에 거주하는 건물주 B씨(65)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아랫집에 사는 집주인이 층간 소음 때문에 윗집에 사는 자신을 따라다니면서 천정을 툭툭치며 보복을 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층간 소음은 단순히 이웃간 분쟁을 넘어서 강력 범죄로 이어지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층간소음이란 위·아래층 사이뿐만 아니라 옆집 사이에서 전파되는 소음을 뜻한다.

가구 끄는 소리, 망치질 소리, 문을 닫는 소리, 세탁기ㆍ청소기 소리, 운동기구 소리, 피아노 소리, 애완견이 짖는 소리 등도 포함된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전화상담은 13만682건에 달한다.

일평균 81건, 월평균 1654건을 전화 상담을 한 셈이다.

전화상담한 건수가 2012년 8795건, 2013년 1만8524건, 2014년 2만641건, 2015년 1만9278건, 2016년 1만9495건, 지난해 2만2849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기술력 인증 받은 '제로 보드'

최근 강력 범죄 때문에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층간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바닥재(단열재)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융합에코기술(대표 박창길)이 2013년 친환경 이중 보온 온돌 구조로 층간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제로보드를 개발했다.

층간소음단열재인 제로보드는 지난 2016년 2월 특허청으로부터 건축물의 바닥 시공용 나노물질을 이용한 층간 소음재로 특허를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바닥층격음 차단구조 성능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이같이 성능과 기술을 인증받은 제로보드는 현재 전국 공동주택 22곳, 2000세대에 시공된 실적을 올렸다.

▲소음 차단 단열 효과 탁월

공동주택 제로 보드 바닥시공은 콘크리트 바닥(180㎜)에 제로보드(65㎜)를 설치한 뒤 시멘트 몰타르(40㎜)를 타설하는 방식이다.

제로보드는 65㎜의 두께에 충격음 흡수제와 진동 흡수 고무, 이중 공기층, 수평자동조정 핀, 난방 배관을 장착하고 있다.

제로보드는 조립형으로 시공이 간편해 공사 기간이 다른 제품에 비해 20일 정도 단축이 가능하다.

또 제로 보드는 기포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아 동절기와 우천과 관계 없이 시공을 할 수 있다.

특히 진동흡수 고무로 인해 이중으로 충격소음과 진동을 흡수해 차음 효과가 탁월하다.

실제로 제로보드는 정부 기준의 경략 충격음 58db, 중략 충격음 50db 보다 적은 33db, 46db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회사 제품은 47~58db, 50~51db로 측량된다.

제로보드의 또 다른 장점은 단열 효과다.

제로보드는 이중 공기층 구조로 난방비 소비율이 다른 제품 보다 40% 절감 효과를 보이고 있다.

수평자동조정 핀이 별도로 장착돼 있어 바닥 수평 조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온수 순환이 빠르고 일정해 난방 효율이 극대화 된 제품이다.

제로 보드는 결로나 습기, 곰팡이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데다가 구조 하중도 다른 제품 106㎏/㎡보다 낮은 90㎏/㎡로 측정된다.

제로 보드는 공사 기간 단축(20일)과 탁원한 단열 효과(난방비 비용 40% 절감)로 다른 제품보다 비용 10~20% 저렴하다. 비용은 3.3㎡당 10~13만원 선에서 시공이 가능하다.

화성시 남양읍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2400세대를 건설 중인 신평디엔시 김길영 대표는 "최근 입주 예정자들이 층간 소음 차단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소음 차단과 단열효과를 고려해 제로 보드를 아파트 시공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기 높은 '제로 보드' 공장설비 증설

제로 보드를 개발한 한국융합에코기술은 주문 문의가 쇄도해 현재 화성시에 공장 설비를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에코기술은 2013년부터 충북 청원군에 공장을 두고 OEM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방식으로 1일 1900장 정도의 제로 보드를 생산해왔다.

층간 소음 차단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 보드에 대한 주문량도 급증하고 있다.

에코기술은 내년 6월까지 150억원을 들여 화성시 송산면 지화리 2만3700㎡에 1일 1만4000장을 직접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월 생산량은 25평 아파트 1000세대를 시공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1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화성=김기원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