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
전세금 2년比 하락 30% 육박
지난해 경기지역 아파트 절반 가량의 전세가격이 계약 체결 시점인 2년 전보다 하락해 '역전세난'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아파트 10채 중 3채 이상도 전세보증금이 2년 전보다 떨어졌다.

21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보증금이 2년 전보다 떨어진 수도권 아파트는 29.7%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44.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인천 37.7%, 서울 13.2% 순이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계약의 경우 2016년까지는 5% 미만이었으나 2017년부터 2년전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되는 아파트 전세 계약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전세가격이 계약 시점인 2년 전보다 내려가면 만기때 전세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 발생 우려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분기별로 보면 수도권 아파트는 2017년 3분기부터 2년 전 대비 전세가격 하락 아파트의 비중 증가 폭이 커졌다.

또 2016년까지 2년 전 대비 전세가격 하락 아파트 비중이 보합세 내지 1% 미만의 증가폭을 보였지만 2017년부터 분기당 평균 4%포인트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세금이 2년 전보다 10% 미만 하락한 수도권 아파트 비중은 2017년 63.1%에서 2018년 64.2%로 1.1%포인트 하락했다.

2년 전 전세가격과 현재 가격 간 차액은 2016년까지 증가 추세가 이어져 평균 6000만원 이상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2년 전 대비 수도권 아파트 전세보증금 평균 차액은 111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3493만원, 인천 519만원, 경기 476만원 순이었다.

직방 최성헌 매니저는 "전세보증금의 하락으로 계약 종료시점에서 전세보증금 미반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며 "현재 시장 전반적으로 미반환 위험성 높고, 한계점을 넘어섰다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전세가격 하락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임차인 보호 차원에서 시장 모니터링과 보증금 미반환 위험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