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노력이 실현단계에 접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21일 정부에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용인으로 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자 도는 환영 입장을 내놨다.
도는 이날 문자로 보낸 짧은 입장문을 통해 "정부 계획이 확정 발표되는 대로 즉시 도 차원의 행정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도 말했다.

도 투자진흥과 관계자는 "평택·수원·기흥·이천 등 기존 반도체 협력업체가 몰려있는 경기 남부지역으로 입지가 결정돼야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업계의 생각대로 당사자 기업인 SK하이닉스 역시 용인을 원한다고 하니 정부가 이런 점을 고려해 입지를 선정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은 전국 반도체 부품, 장비, 소재 관련 업체의 66.8%(163개 업체)가 자리잡고 있다. 성남 50개를 비롯해 화성 31개, 용인 22개, 평택 14개, 안성 10개, 수원 9개, 이천 7개 등이다.
도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및 운영은 기업경쟁력 확보 차원을 넘어 국가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만큼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의 중심기지'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도는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밝힌 대로 도내 유치로 정부의 입지 발표가 나오면 계획한 청사진대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국내 반도체 부품·소재·장비의 국산화율이 낮다는 점을 들어 대·중소기업이 함께하는 상생하는 클러스터 조성과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클러스터 내 기업이 함께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협력사 구성원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문화복지시설 확충, 어린이·청소년 교육프로그램 운영, 어르신 돌봄 서비스 등도 제공하기로 했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일자리와 주거·문화·교육이 함께하며 에너지 절감과 환경, 안전, 교통을 첨단기술로 관리하는 복합스마트시티로 조성할 방침이다.

도는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따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인 사업계획이 발표돼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서도 일자리 창출에 따른 약 1만7000명의 직접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1∼4차 협력업체 고용인력까지 고려하면 고용 파급효과는 1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세수 증대는 물론 인구 유입, 도시경쟁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