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추진 … 안산시 "4차 산업혁명 거점 만들 것"
정부가 제조업 혁신을 위해 추진하는 스마트 산업단지사업 지원대상에 안산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가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안산 반월·시화 산단과 경남 창원 산단을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산단은 정보통신기술(ICT)로 산단에 입주한 기업 간 데이터와 자원을 연결·공유해 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10개의 스마트 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며, 스마트 선도 산단에 올해에만 국비 총 2000억원 이상이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전국 44개 국가 산단 중 반월·시화 산단과 창원 산단이 산업적 중요성과 산업기반, 파급효과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산단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반월·시화는 국내 최대 부품·뿌리 업체와 중소기업이 밀집해 스마트화로 인한 파급효과가 크고, 스마트시티로 선정된 시흥시와 인접해 시너지가 기대된다.

산업부는 스마트 산단사업을 제조혁신, 근로자 친화공간, 미래형 산단 3개 분야로 나눠 오는 4월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금도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 이 같은 방식으로 개별 기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이를 산단 전체에 적용하면 스마트공장보다 생산성을 15% 더 개선할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 산단은 제조혁신을 위해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반월·시화 산단이 스마트 산단으로 선정되자 안산시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와 함께 스마트 산단 기획단을 구성해 운영키로 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기로 했다.

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안산시 제조혁신센터를 중심으로 데이터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유하고, 업종별 협업 솔루션을 개발한다. 또 정부와 함께 기숙사, 오피스텔, 행복주택, 협동조합형 임대주택 등 산단 근로자를 위한 거주시설과 문화센터, 공동어린이집, 체육관, 도심 숲 등 복지시설을 확대해 근로자가 일하기 좋은 공간을 조성한다.

휴업 중이거나 문 닫은 공장은 창업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산단에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의 제한을 없애는 '네거티브 존'(Negative Zone)을 시범 도입하는가 하면 규제 샌드박스를 우선 적용해 새로운 사업과 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할 계획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지역 연구기관, 대학, 기업체와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반월·시화 산단을 4차 산업혁명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병선·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