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드론 등 미래형 교통수단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을 비롯한 새로운 융·복합 산업에 대해 논의하는 세미나가 인천 송도에서 개최됐다.

 인천산학융합원은 20일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2층 그랜드볼룸에서 '인천 항공융복합 신산업 육성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학계와 산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윤용진 싱가포르 난양대학교(NTU) 교수는 싱가포르의 스마트시티 전략인 '스마트 네이션 프로젝트(SNP)'를 소개했다. 윤 교수는 "싱가포르는 2025년까지 국가의 로드맵으로 SNP를 내걸고 이노베이션(혁신)에 예산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교육기관과 연구기관에서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을 개발해 팔고 있으며 실제 계약도 이뤄내고 있다. 싱가포르가 2025년까지 아세안 국가에 35개의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에선 이미 작년 10월부터 무인 택시가 운영되고 있다. 규제를 대부분 풀어놨으며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을 싱가포르에서 (적용)하라고 독려하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또 인천 송도에 대해 "싱가포르와 비슷한 점이 많다. 글로벌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곳이자 스마트시티의 요소를 갖춘 곳이며 실현 가능한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허법인 도울 소속 사재훈 변리사는 "인천에는 자동차 부품회사가 많지만 대부분 하청에 머물러 있다. 4차산업 기술에 대한 기업들은 적은 편"이라며 "152개 기업을 조사하고 45개 기업을 직접 방문한 결과 기술 이전에 들어가는 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편이며, 1000만원 이하면 인수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기술수요 조사분석을 통해 기술 분야별 맞춤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공공기관이 무인자동차 운행 데이터를 사들여 제공하는 방법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스마트 모빌리티의 경향을 소개하며 "IT 플랫폼 제공 업체들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우버는 미국 자동차 3사보다 기업가치가 큰 120조원 규모"라고 밝혔다.
 
문형필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부교수는 자율비행 드론에 적용되는 최신 기술을 소개했다. 문 교수는 "아마존은 배달용으로, 에어버스나 우버는 택시로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라며 "드론에 관련된 오픈소스 기술이 굉장히 많다. 앞으로 5G가 도입되면 먼 거리까지 드론을 날려 서비스하는 게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