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청소년센터 직원 채용 … 급여 인상해 고용불안도 해소
초중고 13곳 전문인력 배치 … 화성시 전원 해고와 정반대
오산시가 전문 상담 인력이 없는 학교 13곳(초교 8곳, 중학교 1곳, 고교 4곳)에 학교 상담사를 배치하는 학교 상담사 파견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반면 화성시는 학교별 배치한 상담사 40여명을 모두 해고하는 사업중단 조치를 취해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오산시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오산시는 그동안 오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위탁해 매년 단기 사업으로 진행해오던 학교 상담사 지원을 올해부터 '지방 상담사업'의 일환으로 개편했다.

상담사들은 고용 불안 없이 안정적 사업 진행과 급여도 일정 부분 올라 관련 예산도 약 13% 증액됐다.

이번에 배치되는 학교상담사는 오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속 직원으로 채용됐다.

오산시 관계자는 "지역 전문 상담 인력이 배치되지 못하는 학교 13곳(초교 8곳, 중학교 1곳, 고교 4곳)에 학교 상담사를 배치하는 사업을 확대, 개편하게 됐다"며 "이들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개인 및 집단상담, 위기사례 발굴 및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해 기존 단기 사업을 정식 사업으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화성시는 민간 위탁 형식으로 진행해오던 학교 상담사 40여명을 지난해 말 일방적으로 해고 조치 했다. 일자리를 잃은 상담사들은 최근 까지 복직을 요구하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두달여 동안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화성시역 상담사들 일부는 지난 18일부터 이틀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학교 상담사는 경기도교육청과 일선 지자체가 업무협약을 체결해 학교장이 직접 고용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다가 2016년 비정규직 고용 문제에 막히자 교육 당국은 손을 뗐다.

이후 화성시와 오산시는 민간 위탁 형식으로 상담사 지원 사업을 계속해오다가, 화성시는 사업을 중단한 반면 오산시는 오히려 사업을 확대한 셈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당초 교육청에서 진행한 사업이기 때문에 상담사 문제는 교육청이 풀어야 할 숙제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남부취재본부=이상필·김태호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