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3년차 막강 수비수 인천utd 김진야
▲ 경상남도 남해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의 김진야가 올 시즌 비상을 위한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남해=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유럽에 진출, 벨기에 등 중상위 리그부터 시작해 결국 EPL(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같은 빅리그에서 뛰다 다시 인천으로 돌아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어요. 은퇴 뒤에는 인천 구단과 시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며 홈 팬들에게 인정받는 구단의 레전드가 되는 게 꿈입니다."

18일 경남 남해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김진야는 "작년에 대표선수로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에 나가 금메달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둬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지만 상대적으론 팀을 위해 뛴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조금은 성장한 모습으로 올 시즌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진야는 인천 구단 유스(광성중, 대건고) 출신으로 이 곳에서 함께 성장해온 절친한 친구 김보섭, 명성준과 나란히 2017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프로 3년차에 접어든 김진야는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해 올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그는 "동계훈련을 통해 익숙하지 않은 부분을 내 것으로 만들며 스스로를 가다듬고 있다. 풀백 포지션에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안데르센 감독님이 지난해 시즌 중반에 인천에 온 까닭에 선수들이 전술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나아져 시즌 막판 4연승을 거뒀다. 이번 동계훈련에선 감독님이 추구하는 전술을 완벽하게 이해하고자 선수 모두 집중하고 있고, 팀 분위기도 좋아 올 시즌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천의 유스 출신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잘해야 후배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가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중학교 시절 스승인 우성용 감독 덕분에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당시 지나친 승부욕 때문에 거친 행동을 많이 했는 데 우 감독님에게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알아야 큰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듣고 항상 마음 속에 새기며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지치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며 팬들로부터 '체력왕'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김진야는 대회 우승 포상금 전액을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이 어렸을 때부터 나중에 크면 기부를 하라고 늘 말씀하셨다. 좋은 기회가 와서 하게 된 것일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

김진야는 "아시안게임 이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고 팬들이 훈련장까지 찾아와주셔서 처음에는 많이 부끄러웠다. 아버지가 프로에 입단했을 때부터 '공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고 인성을 강조했는데, 이를 항상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천의 레전드'로 평가받는 임중용 수석코치처럼 인천을 상징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해외 무대 진출은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꾸는 꿈이다. 먼저, 꼭 세계적인 리그가 아니더라도 중위권 수준의 해외 무대를 경험하면서 차근차근 성장한 뒤 빅리그에서 뛰고 싶다. 이후 은퇴할 때는 다시 인천으로 돌아와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해=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