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저널리스트

자월도 장골해변에서 유달리 한 남자의 모습이 카메라 앵글 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마치 철저하게 고립된 섬에서 홀로 살아가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세상으로부터 굳게 문을 걸어 잠근 그런 사람처럼… 그러다 문득 '봄의 왈츠'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사람들 속에서 늘 외롭기만한 남자가 있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고립된 섬에서 살아가는 남자.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모든 것이 뒤엉켜버려 소통은 점점 더 불가능해지고 그는 이제 감정을 버리고 머리로만 세상을 살려고 한다. 그렇게 세상 속에서 점점 더 고립되어가는 그에게 한 여자가 나타나고 드디어 그에게도 봄이 스며든다. 2006년 KBS에서 방영된 월화 드라마 '봄의 왈츠'는 그렇게 봄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과 사랑을 담아내려 했다.

인천은 다양한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들의 가치를 지키며 삶을 살아가는 거대한 공동체다. 공동체의 구성원인 개인들은 인천 사회가 지키고 가꾸어온 철학과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키고 이를 다시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반목과 갈등, 대립과 불통 속에서 자신들의 시각으로 자신의 안위만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한껏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들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다른 이들의 삶을 애써 보려하지 않는다.

인천사회는 진정한 봄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혹시 닫고, 가리고, 소통하지 않으면서 철저히 자신들을 고립시키는 건 아닐까. 날이 풀리고 새싹이 땅을 뚫고 세상으로 나온다는 우수(雨水)다. 인천의 구성원들이 자신들만의 고립된 섬에서 활짝 마음을 열고 따스한 봄을 맞이하는 봄의 왈츠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