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송림동의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엉키는 모양새다. 사업예정지가 주택가 인근이다보니 주민들은 더 불안하다. 더욱이 낯선 개념의 발전소인지라 환경오염이나 인체 위해성 등도 걱정이다. 그럼에도 사업자측은 사전에 주민설명회 조차 없이 서둘러왔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와 동구의 입장도 어정쩡해서 주민들의 의구심만 키우고 있다. 안그래도 곳곳에 발전소가 넘쳐나는 인천이다. 기존에 있는 발전소만으로도 미세먼지 악화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데 주택가에 또 발전소 건설이라니. 추가적인 발전소 건설이 왜 필요한지, 연료전지발전이 과연 환경친화적인지,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투명하게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인천의 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사업은 2017년 6월부터 시작됐다. 인천시와 동구, 한국수력원자력, 삼천리, 두산건설, 인천종합에너지 등이 참여했다. 처음에는 송도에 있는 하수처리장이 검토됐으나 인천시의 하수처리장 증설 계획으로 동구로 옮겨졌다. 두산건설이 창고로 사용 중인 사유지다. 인천 동구 송림동의 이 부지는 주거지역과 300m 떨어져 있다. 연료전지발전은 수소와 산소에 화학반응을 가해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라고 한다. 화학발전소와 달리 연소 과정이 없어 소량의 배출가스 외에는 악취나 오·폐수 배출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자측은 공기 정화 기능이 있어 친환경 시설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서울,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는 허가를 받기 전 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인천에서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그 결과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터져나왔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수소 연료전지발전 사업은 이제 첫 걸음을 뗀 수준으로 환경과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는 입장이다.

환경단체들은 인천에 추가로 발전소를 짓겠다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악영향을 미치는 청라나 영흥화력발전소부터 가동을 중지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 우선 왜 인천에 또 다른 발전소를 건설해야 하는지부터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연료전지발전에 대한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주민들을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