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미추홀구가 관교동 중앙공원 내 노인복지관 건립 공사를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복지관 건립으로 아이들이 사용하던 농구장과 쉼터 등의 부지가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17일 구에 따르면 지난달 관교동 21의 2에 지상2층·연면적 1344㎡ 규모의 노인복지관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복지관에는 교육시설과 물리치료실, 강당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관교동 노인복지관 건립 사업은 2014년 추진됐다. 구에서 운영하는 노인복지관이 학익1동과 용현1·4동, 주안5동 등 3곳에 불과해 관교·문학·주안7·8동에 사는 노인들이 갈 만한 시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복지관 부지는 개발제한구역이었던 곳으로 건립 허가와 도시관리계획 변경 과정에 긴 시간이 소요됐다. 구는 올 초가 돼서야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완공은 오는 10월이다.

하지만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아이들과 주민들이 쉼터로 쓰던 공원 부지에 공사를 위한 울타리가 세워지자 휴식공간을 잃게 됐다는 걱정이 앞선 것이다. 일부 주민들은 복지관을 무료급식소로 오해하고 기피시설로 인식하고 있었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주민들이 잘 이용하던 공원에 동의 없이 건물만 지으려는 행정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주민들은 사전에 의견수렴이 없었던 점을 문제 삼으며 공사 중단과 부지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구는 수년간 행정절차를 거쳐 사업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주민들에게 복지관 건립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인천시가 추진하는 중앙공원 활성화 방안에 주민 요구를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노인복지관은 여가와 교육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설로 북카페, 강당 등 주민들이 함께 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될 것"이라며 "공청회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홍보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고 공사 추진 과정에 불편 사항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