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빨간밥차 급식소서 만난 정규종씨 다양한 봉사 활동 귀감
▲ 최근 인천 부평역 앞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의 '빨간밥차' 급식소에서 만난 정규종씨.


인천문화예술사랑천사모임 대표, 굴포사랑회 자문위원, 부평구문화재단 행복나눔봉사풍물단 후원회장 등.

지난 14일 인천 부평역 앞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의 '빨간밥차' 급식소에서 만난 정규종(65)씨가 소개하는 직함은 한둘이 아니다.

본업인 친환경 농산물 연구·유통 법인의 이사 말고도 시간을 쪼개 활동하는 봉사단체 명함만 여러 장이다.

정씨는 이날도 밥차 봉사에 한창이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부평역 급식소를 찾는 300여명의 끼니를 책임지는 데 손길을 보태고 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의 식기와 잔반을 처리하는 일이 그의 몫이다.

정씨는 "지인 소개로 5~6년 전부터 일주일에 이틀씩 밥차 봉사를 나온다"며 "돈은 없어도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어서 몸으로 때우는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며 웃었다.

동구 송림동에서 태어난 정씨는 젊은 시절 자영업에 뛰어들었다. 고향을 떠나 갖은 고생을 했지만 "사업 재미를 보진 못했다"고 한다.

마흔이 넘어 1996년 인천으로 다시 돌아왔다. 부평에 터를 잡으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부터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우연히 아름다운가게 기증 도우미 활동을 하면서 봉사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부평에 사는 정씨는 지역사회에서 이미 '봉사왕'으로 소문이 났다.

굴포천 살리기 정화 운동에 적극적일 뿐 아니라 부평구문화재단 행복나눔봉사풍물단이 매달 요양시설에서 하는 공연 봉사에도 후원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인천문화예술사랑천사모임이라는 단체도 발족했다. 문화예술에 재능이 있지만 가정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에 뜻을 둔 것이다.

관련 기관·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기금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씨는 "끼가 있는데도 미술·음악 학원을 다니지 못하거나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뜻 있는 천사들과 힘을 모아 문화예술 분야 청소년들을 후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