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 1000명 대상 실태조사
문화예술계의 성폭력 문제가 사회 문제로 비화된 가운데 인천지역 문화예술계 역시 성폭력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4일 인천연구원이 공개한 '인천 예술인 실태 조사 및 복지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 예술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무려 '23.3%'가 성폭력 문제에 대해 "자주 발생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26.3%와 더하면 인천지역에서 예술인 2명 중 1명꼴로 성폭력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다.

성폭력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고 인식하는 남녀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이 높았다.

인천연구원은 인천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예술 활동과 환경, 복지와 평균 소득 등 6개 분야에 대한 실태 조사를 펼쳤다. ▶관련기사 3면

더 큰 문제는 연구 결과 중 성폭력 문제에 대한 질문에 피해를 호소하는 예술인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이들 중 61.3%는 문화예술계 내 운영 중인 성폭력 특별 신고와 상담센터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고 있다"는 대답은 고작 19.9%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자 성폭력 문제로부터 문화예술인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인천시가 추진하는 성폭력 예방 대책은 대부분 청소년과 직장 내 상황에만 초점이 맞춰진 상태다.

전달 경기지역에선 문화예술·체육계에서 성폭력 관련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져 나오자 성폭력 근절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성폭력 사건사고가 나오는 상황에 상담소 유무를 모르는 건 심각한 일"이라며 "다른 지역처럼 인천시 역시 적극적으로 성폭력 예방에 나서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