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최미라, 중앙부처·공기업서 '요직'
수도권·여성·청년 목소리 대변역할 '기대'

인천의 여성 변호사들이 중앙부처나 공기업에서 주요 보직을 잇달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여성과 청년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14일 법무법인 케이앤피 소속 박소영 변호사(44·연수원 33기)에 따르면, 이번 정부 출범 이후 그는 제1기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위원회는 당연직 위원 13명과 민간위원 18명으로 구성됐으며, 민간위원에는 박 변호사를 비롯해 지역정책·문화·복지·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있다.

2년 임기 동안 그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짜고 지역의 자립적 발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기능을 한다.
특히 인천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때로 인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도권 규제나 최근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결정 등을 관여하는 기구이기 때문이다.

박 변호사는 인천출신 법조인 위원으로서 법률적인 견해와 연구결과를 제시함은 물론 지역의 상황을 설명하는 활약을 하는 중이다.

법무법인 다솜의 최미라 변호사(45·연수원 36기) 역시 중책을 맡았다.
여태껏 여성은 물론이고 40대 미만은 끼지도 못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비상임이사 자리에 선임됐다.

그는 매달 회의를 통해 직원 2000명의 거대조직인 LH의 재정이나 경영과 관련된 주요 결정에 참여한다. 인천 입장에서는 정부의 공공주택 건설과 신도시 조성 업무에 대해 인천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한 셈이다.

최미라 변호사는 "기성세대 남성 중심의 공공기관 요직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따라 세대교체 되어가고 있다는 의미가 크다"며 "다양하고 젊은 시각으로 지역현안 의견을 피력하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