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에서 주는 지원금 원하지 않습니다. 정당한 이주보상비를 요구하는 것 입니다." 철거가 진행 중인 인천 숭의동 성매매집결지 '옐로하우스'의 일부 종사자들이 14일 오후 미추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1인시위에 돌입했다.

종사자들로 구성된 '옐로하우스 이주대책위원회'는 숭의동 일대에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지역주택조합에 이주보상비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미추홀구가 지원금을 준다고 밝혀 시민들로부터 온갖 비난과 욕설을 들었다"며 "조합도 구청에서 지원금을 주기 때문에 이주보상비를 줄 수 없다고 해 그 책임을 구청장에게 묻고자 1인시위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년간 수익의 60%를 업주에게 떼어주는 부당함을 감수했는데 이제 와서 재개발 이익에 혈안이 돼 우리를 내쫓고 있다"고 억울함을 나타냈다.

이주대책위에 따르면 현재 옐로하우스 내 영업 중인 업소는 10여곳으로 아직 30명이 넘는 종사자들이 남아 있다. 옐로하우스에서 15년간 일했다는 A씨는 "철거로 인해 영업이 중단되면 종사자들은 노숙자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이주보상비에 대한 대책이 나올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자활지원사업은 단순히 돈을 주는 제도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자활 의지가 있는 종사자들을 케어하는 것"이라며 "지역주택조합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이주보상비와 관련해서 구청이 나설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