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강남까지 지하철을 타고 한번에 가는 길이 열린다. 서울시가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을 직접 연결하는데 필요한 비용의 절반을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이 연결되면 인천 시민은 물론 서울 강남·강동지역 주민들의 인천공항 이용 교통여건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 직결은 두 노선을 모두 달릴 수 있는 별도의 철도 차량을 신규 투입해 인천공항에서 강남까지 운행토록 하는 것이다. 지금은 인천공항에서 강남·강동까지 오가기 위해서는 공항철도 김포공항역이나 마곡나루역에서 9호선으로 갈아타야만 한다.

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 직결에 대한 논의는 2000년대 초반 두 노선의 계획단계부터 시작됐으며 2015년부터 본격화됐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사업비 분담을 놓고 의견을 달리하면서 늦어져 왔다. 서울시는 이번에 556억원의 사업비를 내기로 했다. 직결 운행에 필요한 6량 차량 8편성 중 국토부 부담인 4편성을 뺀 나머지 4편성 구입비의 60%다. 나머지 40%는 국토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또 신호·통신기 등 시스템 비용과 설계 등에 들어가는 부대비용 등 401억원에 대해서도 서울시가 60%, 국토부가 40%를 각각 분담하기로 했다.

두 노선이 직결되면 서울과 인천 시민 모두 혜택을 보게 된다. 지하철 9호선은 지옥철로 불린다. 최대 160명이 탈 수 있도록 설계된 차량에 출퇴근 시간대에는 두배가 넘는 이용객으로 지옥철일 수 뿐이 없다. 이 노선에 6량 8편성의 철도가 추가 투입돼 혼잡도를 낮추니 이용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항철도 지하철 9호선 직결은 일단은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토부가 부담해야 할 사업비 확보 방안도 구체화돼야 한다. 공항철도를 운영하는 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의 서울교통공사 두 운영주체의 합의와 두 노선을 직결 운행하는데 기술적 문제는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오롯 이용객만을 위한 결정이 이뤄진다면 헤쳐나가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하루빨리 철마가 달리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