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면 토박이' 홍진선 범시민대책위 위원장
20년 전부터 양계장 운영…소음피해 잘 알아
동탄지역 홍보 강화로 지지기반 확대할 계획
▲ 홍진선 수원군공항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


"화성지역 주민에게 일방적으로 희생만을 강요하는 수원군공항 화성이전은 절대로 안 된다."

평범한 축산업 종사자에서 아스팔트 전사로 변한 수원군공항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홍진선(67) 위원장은 14일 인천일보를 만나 "고향을 병들게 하는 수원군공항 화성이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화성시 마도면에서 8대째 거주하는 토박이다. 그만큼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홍 위원장은 안성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염전과 농사일을 하다가 20년 전부터 축산업(현재 닭 4만마리 사육)에 종사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마도농협 조합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양계장을 운영하면서 소음으로 인한 가축 피해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홍 위원장은 "가축은 소음에 민감해서 금방 산란에 영향을 미친다"며 "군공항 이전은 축산업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했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불같은 성격인 홍 위원장은 2017년 2월 국방부가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화성호를 지정 발표하자 바로 수원군공항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마도면 대표를 맡아 활동했다.

홍 위원장은 수원군공항이전 반대집회를 열리면 자신의 생업을 뒤로한 채 꼬박 꼬박 참석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 7일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고민이 깊어 졌다. 범대위가 누구나 공감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홍 위원장은 "범대위가 서부지역만이 아니라 동부권 동탄지역 주민도 공감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범대위의 지지기반을 확대해 수원군공항 이전을 반드시 막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수원군공항 화성호 이전을 결정할 당시 화성시 지역주민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군공항 이전은 화성 지역주민을 '바보' 취급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수원시가 군공항 이전과 함께 민간공항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에 홍 위원장은 "수원시가 화성시의 저항이 심하자 꼼수를 쓰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수원군공항 예비후보지 선정단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홍진선 위원장은 "비록 신체는 늙었지만 마음은 불타는 청춘"이라며 "수원군공항 이전을 막는 것은 내고향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화성=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