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최초 새뜰마을에 10월 준공
72석 규모·북카페·휴게실 조성
이용자 만족도 따라 확대 결정
인천지역 첫 공공독서실 실험이 부평에서 시작된다. 부평구는 올 하반기 도서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남부권역에 하루 500원만 내면 공부할 수 있는 독서실을 개관하기로 했다.

부평구는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부평2동 새뜰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에 '500원 공공독서실'을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새뜰마을 주민이용시설 2층에 들어서는 500원 독서실은 300여㎡ 면적이다. 72석 규모의 열람실과 북카페, 휴게실 등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조성 비용은 2억여원이 투입되는데, 인천 최초로 공공독서실이 들어선다는 상징성을 감안해 인천시 특별교부금이 반영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500원 독서실은 차준택 구청장 공약 가운데 하나다. 도서관에서 거리가 먼 원도심 지역에 공부·독서 공간을 제공하려는 취지다. 구는 서울에서 보편화한 구립 청소년독서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하루 500원이면 청소년과 취업준비생 등 나이 제한 없이 독서실을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다.
구는 수개월 동안 독서실 대상지를 선정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

당초 학교나 공공시설의 유휴 공간을 검토했으나 마땅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민간 독서실의 반발도 고려 대상이었다. 새뜰마을 주민이용시설은 부평남초·부일여중·부원중 등과 가깝고, 인근에 사설 독서실이 없어 적절한 입지라고 평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평 500원 독서실을 시작으로 공공독서실 바람이 확산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평구는 올 하반기 시범 운영을 통해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거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인천에서 처음 문을 여는 공공독서실이라 서울 사례를 참고해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며 "단순한 공부방 개념이 아니라 원도심 주민 문화 공간으로도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