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천아시안게임(AG) 종료 후 100억원에 이르는 운영 적자를 나타냈던 주경기장을 비롯한 국제 경기시설의 활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32년 하계올림픽 신청 도시로 서울시가 선정되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천 AG경기장 사용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기존 시설 활용을 권장하는 '올림픽어젠다2020'을 제시하고 있어 국제 공인 스포츠대회를 치른 인천의 10여개 경기장들의 재활용이 물망에 오를 전망이다.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남북 공동개최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세계적 평화이벤트인 만큼 유치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유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제 올림픽의 청사진도 국제사회에 내놓을 수 있어야 하겠다. 인천AG 시설의 재사용도 검토할 알맞은 시기를 맞은 셈이다. 그동안 AG 시설에 대한 사후 활용 전망은 불투명해 혈세를 쏟아 부어야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인식이 팽배했다. 일부 시설이 영화관, 예식장 등 문화·체육시설로 사용되고 있어 운영수익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불안하다.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의 경우도 대부분의 시설들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아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같이 국제경기 시설이 행사 기간 동안에만 이용되고 방치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단절해야 한다. 인천시와 서울시의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많은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문학박태환수영장, 계양아시아드양궁장과 연희크리켓경기장, 열우물테니스·스쿼시경기장, 남동럭비경기장, 강화BMX경기장 등은 특수 종목의 시설로도 손색이 없다.

지난해 10월 인천시는 연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인천AG 주경기장의 운영 개선을 위해 숙박시설과 관광 수익시설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기시설 운영 중·장기 마스터플랜에 서울 경제올림픽의 동반자로서 인천의 역할을 심어야 하겠다. 문화·관광·숙박 등의 특수가 담보되는 2032년 서울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서울시와 맞손을 잡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