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출신 취업율 1위인데
지역기업엔 '대졸' 찾기 힘들어

이달 졸업하는 인천지역 4년제 대학생 A(25)씨는 최근 학교 근처 자취집을 정리하고 서울에 원룸 월세를 구했다. 졸업과 취업이 바로 연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인천보다 서울에서 새 시작을 준비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A씨는 "다른 지역에서 평생 살다가 대학 하나 보고 온 인천에서 졸업해 보니, 희망하는 일자리 대부분은 서울에 있더라"며 "인문계열 전공자인 나로서는 인천에서 정착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9면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인천지역 대학 졸업자 취업률은 69.5%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다. 인천지역 학위를 이수한 이들 취업률은 매년 전국 최상위권이지만 지역에 일자리를 잡는 대졸자는 부산은 물론 대구보다도 적다. 인천 산업 현장에 고학력자 유입이 얼마나 적은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 말,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를 발표했다. 대학별 취업률을 넘어 전문대학·대학·일반대학원을 졸업한 57만4009명을 대상으로 전공별 취업현황과 같은 세부 정보까지 처음으로 담은 자료다.

인천은 전문대학 69.5%, 대학 66.3%, 일반대학원 79.6%로 평균 69.5% 취업률을 기록했다. 70%에 근접한 지역은 그해 인천이 유일하다. 전국 평균 취업률은 66.2%였다.

인천지역 대학 출신 인재들이 빠르게 산업 현장으로 투입되고 있지만 정작 인천 기업으로 취직하는 고학력자들은 몇 없다. 인천대와 인하대 한 해 졸업자만 8000명 수준인데 2017년 전국 대졸자가 인천으로 취업한 사례는 1만583명뿐이다. 서울 10만9121명, 경기 5만9366명, 부산 1만7001명, 충남 1만5219명, 경남 1만4073명, 경북 1만1556명에 이어 인천은 17개 시도에서 7위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관련기사
인문계라 불러주는 데가 없어요 2018년 기준 6개 광역시 전체 취업자에서 대졸 이상 비율이 가장 낮은 도시는 인천이다. 인천 취업자 153만3000명에서 40.3%인 61만8000명이 학위를 소유하고 있다. 반면 대전은 총 76만4000명 취업자에서 53.0%(40만50000명)다. 인천과 울산(41.7%)을 제외하면 4개 광역시 모두 대졸 이상 취업자 비율은 45%를 넘어선다. 전문 인력 일자리가 이공계열로 쏠려 있는 산업구조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인문계열 취업 593명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