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어린이집 주차장에서 담배꽁초로 화재가 발생해 아동 12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지난 11일 낮 12시5분쯤 부평구 십정동 한 어린이집 지하주차장에서 담배꽁초를 파지 더미에 버려 불을 낸 혐의(실화)로 A(61·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어린이집 경보음이 울리면서 원생 124명이 대피했다. A씨는 "길을 지나가다가 날이 추워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담배를 피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뱃불로 인한 화재는 최근 들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2시41분쯤에는 삼산동 굴포천 갈대밭에서 담배꽁초에 남은 불씨가 옮겨붙으면서 1600여㎡ 면적이 불에 탔다. 지난달 24일 오후 4시23분쯤 산곡동 식자재마트 재활용 쓰레기장에서도 담뱃불로 화재가 발생해 13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청 자료를 보면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부평구에서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 972건 가운데 담배꽁초가 원인으로 지목된 화재는 469건(48.2%)에 이른다. 부평소방서 관계자는 "담뱃불 화재는 꽁초를 버릴 때 각별히 주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