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규 세계걸작사진연구소장

 

'결혼은 두사람이 손을 맞잡고 보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예술작품.' '각자 빛나는 두개의 별이 모여 더욱 빛을 내는 것.' 결혼에 대한 수많은 정의 중 가려뽑아 본 것이다. '싸움터에 나갈 때는 한번 기도하고, 바다에 나갈 때는 두번 기도하며, 결혼을 할 때는 세번 기도하라'는 속담(러시아)도 있다.
결혼에는 흔히 천생연분이란 말이 뒤따른다. 하늘이 마련해 준 인연이라는 뜻이다. 하늘이 짝지어 맺어준 인연으로 천생인연(天生因緣) 또는 천정연분(天定緣分)이라고도 하며, 하늘이 내려주어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남녀 사이의 연분을 말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최근 연도별 혼인 건수는 2012년 32만7000여건에서 2017년 26만4455건, 2018년은 11월까지 누계 23만800건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의 혼인건수가 이처럼 감소세를 보이면서 사회는 저출산·고령화를 향해 가파르게 다가가고 있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1960년 결혼연령이 평균 남성 25.4세, 여성 21.6세였으나 최근에는 남녀 모두 30세를 훌쩍 넘었고, 아이를 아예 낳지 않거나 한 자녀만 갖는 일이 이제는 더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살아가기 팍팍한 현실이 젊은이들의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포기하도록 만들고 있다. 젊은이들을 빨리 결혼시키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묘책을 짜내는 데 정부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결혼 웨딩홀' 업계까지 덮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 결혼식장, 웨딩홀이 점차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대기업이나 요양병원, 교회 등이 채워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몇 년간 전국에 있는 웨딩홀 300여곳이 문을 닫았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농촌에 아기울음 소리가 없어진 지 이미 오래고, 농촌의 슈퍼마켓에는 아기 기저귀가 재고로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결혼적령기 청년들이 결혼을 해야 한다. 결혼도 교육처럼 백년을 내다보는 국가대계이어야 하며, 민족을 번성케 해 강한 국가로 유지시키는 일은 국가경영의 최우선 목표다.

이렇게 해야 늙어가는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다. 우리는 어느덧 저출산·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가 급감하는 인구절벽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4년 7월 도입된 기초연금 수혜자가 올해 5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며,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큰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인구문제는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 대책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