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계획구역으로 민간개발 … 주거복합건물 조성까지 가능
20%는 공원 … 부평경찰서 들어서
권장 용도는 '지식산업센터' 반대주민도 있어 설득 예정

'도심 군부대 재배치'의 첫 테이프를 끊을 인천 청천동 공병부대 부지의 활용안이 공개됐다.
축구장 9개 크기의 부지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민간 개발로 탈바꿈한다. 전체 면적의 20% 이상은 공원으로 조성되고, 부평경찰서도 옮겨진다.

부평구는 이런 내용의 제1113공병단 지구단위구역 계획안을 11일 공고했다.
공병부대 지구단위구역은 6만6989㎡ 면적에 이른다. 당초 백마장사거리와 부평우체국 사이 6만1677㎡ 부지였으나 마장로 상가 지역이 포함되면서 면적이 조정됐다. 157공병대로도 불리는 청천동 공병부대는 지난해 말 해체되고 초소 병력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병부대 부지 활용안을 보면 특별계획구역이 눈에 띈다. 전체 면적의 77%(5만1740㎡)를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어 민간의 창의적 개발을 유도하려는 취지라고 구는 설명했다.

특별계획구역 안의 개발 용지는 3만3769㎡ 면적이다. 이 땅의 권장 용도는 벤처기업 등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지식산업센터로 설정돼 있는데, 공동주택·유흥시설·요양병원·주유소 등 일부 불허 용도를 제외한 시설이면 입지할 수 있다. 주거복합 건물이 들어올 수 있는 길도 열어놓았다.

특별계획구역의 1만5000㎡ 부지는 공원으로 예정돼 있다. 공원과 폭 15m의 남북 연결도로는 민간 개발사업자가 이익 일부를 공공시설로 제공하는 기부채납 형태로 조성된다. 구는 해당 부지가 역세권이고, 비어 있는 부지라서 개발이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해 기부채납 비율을 25%에서 35%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공공청사(1만㎡) 부지에는 부평경찰서가 들어선다. 다만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공원 면적을 늘리는 대신 공공청사 부지는 당초 계획보다 1000㎡가 줄었다.

남아 있는 과제는 토양오염 정화와 주민 설득이다.
공병부대 유류시설로 인한 토양오염이 확인되면서 정화 작업에는 1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두 차례 주민설명회에서 지식산업센터를 반대하는 여론도 적잖았다.

구 관계자는 "이달 3차 주민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상반기 안에 인천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