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아직 차량 마련 중
노선 확정을 두고 진통을 겪었던 인천터미널~강남역 광역급행버스(M버스) 개통이 또 미뤄지게 됐다. 이미 한 차례 운행이 늦춰졌던 노선이라 2월 개통을 기대했던 시민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19일까지 첫 운행에 들어가기로 했던 M6439번 광역급행버스가 기한 내 운행되기 어려워졌다. 이 노선 운행자로 선정된 인천제물포교통㈜이 차량 마련 등 필요한 절차를 아직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쯤 국토교통부로부터 이 노선 운행 면허를 발급 받은 제물포교통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11월 운행을 시작했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제물포교통은 차량 출고 지연 문제 등으로 인천시에 개통 1회 연장(3개월)을 신청한 바 있는데 같은 이유로 이번에도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M6439번 버스는 인천터미널에서 구월선수촌사거리, 서창2지구, 서울 서초역, 교대역, 강남역을 지나 역삼역을 종점으로 운행된다. 구월·서창 주민들의 바람으로 약 3년의 노력 끝에 만들어진 노선이라 주민들의 기대가 큰 교통수단이다.

서창동 한 주민은 인터넷 게시글에 "6월부터 강남 갈 일이 많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2월이 됐는데도 감감 무소식이라 걱정"이라며 "작년 여름에도 강남 갈 때마다 고생을 많이 해서 올해는 꼭 생겼으면 했다.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도 개통 날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상심이 클 것 같다"고 남겼다.

새 노선을 이용할 경우 인천터미널에서 강남역까지 65분 정도면 이동 가능하다. 기존 교통수단으로 이동하면 지하철은 75분(2회 환승), 버스는 110분(1회 환승) 걸린다.

인천시 관계자는 "제물포교통에서 공식적으로 노선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추진이 잘 안 되고 있어 시에서도 독려하고 있다"며 "아직 개통 재연장 신청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2월 개통은) 어려워 보인다. 업체 내부 사정 때문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물포교통 관계자는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그런 얘기를 시에 한 적이 없다"며 "차량을 준비 중이며, 준비를 하다보면 사정 상 좀 늦춰지기도 하는 그런 정도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