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형태의 비밀 그리고 조종법까지 한권에
▲ 고바야시 아키오 지음, 전종훈 옮김, 보누스, 256쪽, 1만4800원
비행기는 어떻게 날아오르는가? 비행기 전면은 왜 둥그런 모양일까? 날개는 왜 뒤에도 달려 있는 걸까? 몇백 톤이나 되는 거대한 기체를 날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여객기에 탑승하거나 하늘을 나는 항공기를 보면서 한 번은 떠올렸을 의문이다.

라이트 형제가 세계 최초로 사람을 태운 동력 비행에 성공한 이후로 100여년이 흘렀다. 그동안 비행기는 공기 저항을 줄이는 착륙 장치와 주날개를 뒤로 젖히는 방식으로 훨씬 빨라졌고, 기체의 꼬리에 날개를 더해 안정성까지 높아졌다.

한 사람만 태울 수 있던 비행기는 이제 500명이 넘는 사람들을 태우고 더 멀리 더 빠르게 이동한다.
비행기의 형태와 성능은 발전하고 다양해졌지만, 움직이고 날아오르는 과학적 원리는 모두 동일하다.
프로펠러로 힘을 내는 비행기나 제트 엔진을 달고 나는 비행기, 속도가 마하 2를 넘는 제트 전투기와 상공에서 위험천만하게 회전하는 곡예비행기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글라이더의 비행 원리를 알면, 여객기부터 곡예비행기까지 모든 비행기가 움직이는 힘과 날아오르는 힘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비행기를 떠오르게 하는 힘인 '양력'도 간단한 실험을 통해 설명한다.
도화지 한 장을 손가락 두 개로 들어 올리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보자. 바람 방향과 종이 면이 평행하면 종이는 거의 휘지 않는다. 하지만 종이를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맞서 올리면, 손가락으로 잡고 있지 않은 부분이 위로 휘어진다. 손가락으로 잡은 부분에서도 위로 향하는 힘을 느낄 수 있는데, 그 힘이 바로 '양력'이다.

이 책은 항공 역학이 적용되는 모든 부분을 상세히 풀어낸다.
먼저 비행기가 커다란 주날개 한 장, 세바퀴식 착륙 장치, 제트 엔진 두 개가 달린 오늘날의 형태로 발전하기까지의 역사를 살핀다.

비행기를 제작하는 방법을 통해서도 비행의 원리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
모형비행기로 설계, 제작, 조정으로 제작 과정을 세세히 알아보면 비행기 설계 시 기체 무게나 날개 면적의 결정부터 무게중심 위치를 정하는 법까지 알 수 있다.

형태, 설계, 조종 등 '항공 역학'이 실제로 쓰이는 과정과 방법을 보며, 실제 여객기나 전투기의 형태와 구조가 이해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