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3·1운동 기념관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서울 다음 두 번째로 열려
▲ 100주년을 맞는 3·1절을 맞아 인천지역에서 풍성한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동구 창영초등학교 일대에서 시민들과 함께 3·1절 기념 퍼레이드를 하는 모습. /인천일보DB

1919년 3월24일 인천 계양구 장기동(당시 부천군 계양면 장기리) 황어장에는 태극기를 품에 안은 군중이 모여들었다. 잉어가 많이 잡혀 황어장으로 이름 붙은 장터는 일제강점기 우시장으로 유명했다. 장이 파할 무렵이었던 이날 오후 2시쯤 수백명이 독립을 외쳤다.

계양면 농민이었던 청년 심혁성(1888~1958)의 만세 소리로 시위가 시작됐다. 일제 순사들이 심혁성을 끌고 가자 만세운동은 격렬해졌다. 그를 구출하려던 이은선(1876~1919)은 일제 순사가 휘두른 칼날에 목숨을 잃었다. 만세운동은 이틀간 계속됐고, 강화·김포 등지로 번졌다.

100년을 거슬러 황어장터에서 '독립의 횃불'이 타오른다. 계양구는 3월2일 오후 2시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관에서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인천 봉송 행사가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독립의 횃불 봉송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다음 달 1일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년이 되는 4월11일까지 42일간 전국 22개 지역에서 펼쳐진다. 독립의 횃불은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인천을 찾는다.

인천을 밝힐 독립의 횃불은 100년 전 함성을 간직한 황어장터로 온다.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관에선 횃불 봉송 릴레이와 함께 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가 열린다. 지난 2004년 문을 연 황어장터 기념관에는 3·1운동 의미를 담은 기념탑이 세워졌고, 당시 기록물이 전시되고 있다.

황어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심혁성 지사는 1년여의 옥고를 치렀다. 이후에도 약초를 캐어 연명하면서도 만주 등지를 오가며 독립운동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세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계양 주민 40여명도 일제에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했다.

황어장터 기념탑에는 '인천지역 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되었고 강서 지방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만세운동으로 발전 전개된 의거'라고 기록돼 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