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 '냉동·냉장' 아암물류 '자동차' 북항 '목재·철강' … 최장 50년 임대
▲ 인천항만공사가 항만 배후단지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항배후단지 북측, 아암물류2단지 1단계 1구역, 신항 배후단지 1단계 1·3구역 등 204만9000여㎡ 규모의 배후단지가 개발 중에 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항만 배후단지는 지역 기업들이 자리 잡을 경제의 핵심이자 고용창출의 중심지로 여겨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남항배후단지 일대 전경.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IPA)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204만9000여㎡ 규모의 항만배후단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공급한 인천신항배후단지 복합물류클러스터 부지 일부를 제외하면 4~5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 배후단지로 볼 수 있다. 항만배후단지는 물류 처리에 용이한 위치에 있는데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장기간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선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IPA의 배후단지 개발 및 운영 계획을 훑어봤다.

▲인천신항·아암물류 2단지·북항 배후단지 공급한다

IPA는 크게 신항 배후단지 1단계 1·3구역 120만㎡, 아암물류 2단지 1단계 1구역 67만5000㎡, 북항 배후단지 북측 17만4000㎡를 공급할 예정이다. 신항 배후단지 1구역은 한진컨테이너터미널(HJIT) 북측, 3구역은 현재 개발 예정에 있는 신항 1-2단계 컨테이너터미널 북측에 각각 위치해 있다.

먼저 공급되는 지역은 1구역이다. 전체 공급 면적은 66만㎡로, 이미 지난해 입찰을 거쳐 A·B부지 우선협상대상자에 대우로지스틱스 컨소시엄·에스엘프로바이더 컨소시엄·GWI컨소시엄을 각각 선정한 상태다. 남아있는 구역은 8만㎡ 정도 남아있는 C부지로, IPA는 올해 상반기 공급 예정에 있다.

1구역 내 콜드체인 클러스터 부지는 총 23만㎡에 이른다. 이 지역은 인근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로부터 냉열을 공급받아 냉동냉장 물류시설을 지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부지는 오는 6월 공급 예정에 있다. 신항 3구역은 차후 공급 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아암물류 2단지 1단계 1구역은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있다. 부두 외곽 컨테이너 장치장(ODCY) 8만9000㎡, 주차장 및 휴게소 등 자동차 관련시설 12만7000㎡, 복합물류부지 13만5000㎡, 이커머스(E-Commerce) 9만5000㎡, 세관 및 우정사업 본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IPA는 올해 상반기 중 ODCY를, 하반기에 자동차 관련시설 부지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복합물류부지와 이커머스 부지는 올해 4분기나 내년쯤 시장 상황에 맞춰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IPA는 세관·우정사업본부가 이 지역에 입주할 예정이라 통관이 신속하고, 인천국제공항을 활용한 항만~공항 물류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자동차 관련시설은 원활한 물류 흐름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북항배후단지 북측은 목재·철강 복합물류 클러스터 부지로 공급된다. 주로 기존 북항배후단지 남측과 연계해 원자재 중심의 화물이 드나들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 입찰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항만배후단지 장점 가득

배후단지는 기업들이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최장 50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임대기간은 기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입주 기업은 IPA와 임대기간 30년으로 계약한 뒤, 실적 평가에 따라 10년씩 두 차례에 걸쳐 최대 5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관련 규정을 개정하면서 확정된 규제 개선안이기도 하다.

임대료도 규정에 따라 급격하게 상승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타 항만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수도권치고는 다른 부지에 비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항 배후단지의 경우 1㎡당 월 임대료는 1964원(부가세 별도)로 책정돼 있다. 임대료는 1년 단위로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률을 감안해 갱신된다.

실제로 기업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IPA가 지난해 실시한 '신규항만배후단지 활용 계획 및 활성화 방안 수립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배후단지 입주 희망기업 150개 업체는 총 513만㎡ 규모의 면적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계획보다 더 넓은 면적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IPA도 배후단지 조기 공급에 힘쓰고 있다. IPA 관계자는 "배후단지에 기업들이 입주하기에 여러 장점이 있는 편이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측면이 있다"라며 "기업 경영 측면에서도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항만배후단지 공급, 고용창출 직결된다

배후단지 공급은 곧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IPA는 지난해 '인천지역 해운항만물류 산업이 고용창출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를 비롯한 각종 조사·연구를 통해 배후단지 물동량 증가와 일자리 창출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배후단지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 2015년 21만9490TEU(1TEU=6m 컨테이너 1개)에서 2017년 27만1922TEU로 23.8% 늘어나면서, 입주기업 매출액도 같은 기간 2822억9100만원에서 3490억6900만원으로 23.6% 증가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 기간 근로자 수도 987명에서 1276명으로 29.2%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5년 기준 항만핵심산업(해운업·항만업) 취업 유발효과는 6만2616명, 항만파생산업(항만연계 물류업·관련 제조업) 효과는 23만2556명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으로 보면 10억원당 항만핵심산업의 고용유발효과는 17.33명, 항만파생산업은 16.25명이다. 물동량에 따른 취업유발효과는 100만t당 항만핵심산업에서 396명, 항만파생산업에서 1475명의 일자리가 더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수도권 배후 인천항, 물류 최적 경쟁력


인천항 배후단지는 전 국민의 절반 가까이 거주하는 수도권을 배후에 두고, 전 세계에 걸쳐 48개 항로를 운영하는 인천항을 앞에 두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11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 전체 물동량은 1억6700만t, 컨테이너 물동량은 312만TEU를 기록했다. 항로 서비스는 동북아시아 19개, 동남아시아 26개, 아프리카 1개, 미주 1개, 호주 1개로 이뤄져 있다.

주요 국가 및 도시로는 중국 대련·위해·천진·연태·청도·다펑·장자강·상해·닝보·단둥, 미주 LA·타코마, 일본 도쿄·치바·요코하마·나고야·시미즈·오사카·와카야마·고베·미즈시마, 호주 브리즈번·뉴캐슬·멜버른·질롱, 남중국 및 동남아 타이페이·기륭·홍콩·싱가포르 등이 있다.

인천항 배후에 위치한 수도권은 전 국민의 49.7%가 거주하는 주요 소비지역이다. 특히 인천항은 광역 교통망을 이용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로 빠르게 연결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90분 이내에 290개 수도권 산업단지로 이동할 수 있어 물류에는 최적이라 할 수 있다.

IPA는 앞으로 배후단지 입주기업이 이용할 각 부두를 특성에 맞춰 발전시킬 예정이다. 북항은 벌크화물 중심으로 항만기능을 고도화하고, 내항은 물동량을 유지하되 단계적으로 기능 전환을 모색할 예정이다. 남항은 자동차 등 신성장동력산업 거점항으로 육성하고, 신항은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 허브 거점으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천항 인근에서 운영 중인 배후단지로는 북항 배후단지 남측 56만6000㎡, 아암물류 1단지 96만2000㎡ 등이 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