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겪으며 '정치의 무서움' 깨달아
생각 차이 조율해 제도 바로잡는게 내 역할
▲ 장태환 경기도의원이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룰이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생활 정치인으로 남겠습니다"

장태환(민주당·의왕2) 경기도의원은 11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사회는 여전히 불공평하고 정의롭지 못하다. 부동산으로 2~3억원씩 불로소득을 얻는 것을 보며 공정하다 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도적 미흡을 보강하고 우리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의 정책결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중요하다"며 "룰이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전략공천으로 정치적 아픔을 딛고 제10대 경기도의회에 재입성했다. 평범한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전주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중학교부터 서울로 유학을 오며 80년대 민주화의 물결을 중심부에서 겪었다.

그 곳에서 불합리한 사회현실을 보고, 민주화 운동에 동참했다. 여의도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은 통제와 규제로 사회현실을 한 눈에 봤다. 교련복을 입고 6시만 되면 거리에서 나오는 애국가에 맞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 했다.

88년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총대의원회 의장을 맡으면서 민주화 운동에 본격 나선다. 학생운동에 앞장서며 이 땅의 민주화와 사회의 모순된 현실을 바꾸고자 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교련복을 입고 통제와 규제가 일상화된 사회였다. 당시 느낀 불합리와 모순은 한양대 총학생회 활동으로 이어졌다"며 "당시 학생회는 '운동권'이 아니면 들어올 수 없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곳에서 우리사회가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싸웠다"고 설명했다.

민주화운동 후에도 여전히 우리사회의 갑과 을의 문화,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는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많은 근로시간을 견디며 쌓아온 희생으로 만들어졌다. 민주화운동과 학생운동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불합리를 바로잡기 위해 투쟁했었다. 우리사회의 갑과 을을 문화를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열악한 우리사회의 환경은 없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죽은 청년노동자 김용균씨는 현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며 만들어진 생각은 정치를 통해 바뀌어야 한다는 신념이 굳어지는 계기였다. 핵심은 '정치'였다. 정치인의 정책결정이 얼마나 무거운 결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 깨달은 것.

이후 1992년 대선을 앞두고 평민당 중앙당 유세국 차장으로 일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비록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는 얻지 못했으나, 그 과정에서의 경험은 현실정치와 생활정치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90년대말 의왕시로 이사 온 후 2010년 두 번의 도전 끝에 도의원으로 당선됐다. 4년간 새정치 민주당 수석부대표를 하면서 김문수 전 도지사를 추궁하고 일본 여성 근로정신대 지원 조례, 습지 보전 관련 지원 조례를 만들었다.

그러나 2014년 합당과정에서 전략공천의 피해자가 된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좌절을 겪었으나 정치를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6·13지방선거에 도전해 71%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는 "전략공천으로 뭘했을 때 좌절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시민과 함께하는 생활정치에 더 가까워 질 수 있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양당체제에서 서로 견제하고 대화하며 정책을 이끌던 제8대 경기도의회와 일당체제에 도지사도 같은 당인 제10대 경기도의회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며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도지사 정책의 거수기가 되지 않도록 항상 경계해야 한다. 공생과 공멸의 관계"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제10대 경기도의회에서 제1교육위원회 위원, 예산결산 특별위원회 위원, 입법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우선 목표로는 ▲학교 체육관 건립을 통한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학교 조성 ▲장애인 특수 학교 건립 ▲학생인권보호와 교권 신장 및 처우개선이다.

학교 실내체육관 건립을 조정해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학생들의 인권이 보호되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

지역구인 의왕시에는 내손동 중학교 신설 문제와 각종 지역 현안 사업에 도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그는 "의왕은 16만 인구에 그린밸트가 85%인 자연환경과 사통팔달의 교통으로 편리하고 살기 좋은 도시"라며 "향후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각종 정책과 지역사업지원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은 '시민과 함께 더불어 일한 성실한 생활 정치인'으로 남는 것이다. 매주 월요일 노인복지관에서 적십자 봉사원들과 배식 봉사를 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정치인으로 남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좁은 의미에서 정치란 우리 주변 나와 관련된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서로 다른 생각이나 그 차이를 조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하고 시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