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이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섬 지역에 가스 공급 시설을 설치한다. 옹진군은 열악한 도서지역 연료 환경 개선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인천시와 함께 '액화석유가스(LPG) 배관망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섬에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탓에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을 돕고자 마련됐다. 군은 지역 내 도시가스가 없는 14곳 중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많은 대청면에 우선적으로 사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는 주민들이 편하게 LPG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가스 저장 탱크와 배관망, 가스보일러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군은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사업 위탁 기관인 한국LPG배관망사업단과의 업무협약식을 추진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가스 공급을 위한 기초설계와 공사 감독 등의 내용을 협의한 뒤 이달 내로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한 공사가 시작된다.

여기에 군은 사업에 대한 법적인 틀까지 만들고자 지난달 24일 '옹진군 액화석유가스 공급 시설 지원 조례'까지 입법예고한 상태다. 그동안 주민들이 도시가스가 없어 불편하다는 민원을 다수 보낸 만큼 제도적 근거 역시 꼭 필요하다고 군은 설명했다. 조례안이 통과된다면 LPG 공급 시설이 들어오는 곳 주민들은 자부담 10% 수준으로 LPG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일반가구에 한정되며 영업용 시설 등은 제외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옹진군 내 모든 주민이 LPG를 이용할 수 있도록 소형 공급 시설을 여러 곳에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추후 설명회 등을 열어 주민이 원하는 내용과 건의사항 등을 파악해 내용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