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 항만업계, 부지·구성원 등 이견 … "인천시 소극적" 지적
인천항만공사(IPA)와 항만업계가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현안을 다룰 '추진협의회' 구성 논의에 착수했다.

다만 지금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에 따라 대체부지와 구성원 논의를 어느 정도 끝낸 뒤 다시 만드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 인천시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IPA와 항만업계가 결국 독자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일보 1월31일자 6면>

IPA는 지난 8일 오후 공사 항만위원회 사무실에서 '인천항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추진협의회 구성·운영계획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IPA 주요 간부진과 항만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IPA는 유관기관·항만업단체·학계전문가·시민단체·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20명 내외의 협의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목적은 ▲중고차 수출단지 대체부지 모색(남항·내항 4부두 포함) ▲지역주민 애로사항 해결방안 모색 ▲현안 논의 등이다. 학계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고, IPA가 간사를 맡는 방안도 함께 내놨다.

하지만 협의회 구성안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구성원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중고차 수출산업 현황 파악, 대체부지의 장·단점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단지를 제대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뜻을 모았다. 다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견이 있어 확정하진 못했다"라고 말했다. IPA 관계자는 "협의회 구성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다. 공사는 남항과 내항 4부두 모두 검토하는 투트랙으로 추진하려고 한다"라며 "실무적으로 TF팀을 구성해서 검토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번 논의의 배경에 시의 소극적인 태도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30일 항만업계가 박남춘 인천시장을 만나 중고차 수출물량이 타 지역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대체부지 조성에 힘을 모아달라고 건의했으나 답변이 시원치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가 나서면 문제가 훨씬 수월하게 해결될 텐데 답답하다"라며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선 안 될 상황이라 이런 논의가 있는 걸로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PA 관계자도 "시가 소극적이라 일단 우리가 가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